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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곶의 찻집
작성자 김윤서 등록일 14.11.15 조회수 97

 30년 전 악성 종양으로 남편을 잃은 에쓰코는 곶에 찻집을 차린다. 전문가의 도움 하나 받지 않고 손수 꾸며 서툴고 삐뚤빼뚤하지만 그게 곶의 찻집의 매력이기도 하다.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주문에 걸린 400엔짜리 커피의 맛은 매우 좋아 찻집을 방문한 손님들의 상처를 어루만져 준다. 에쓰코는 어린 손님 노조미에게 '행복의 두근두근' 을 선물받고 새로 만든 바나나 아이스크림으로 보답한다. 아내를 잃고 답답해하던 노조미의 아빠는 그런 에쓰코에게 직접 도예한 커피잔을 선물로 준다. 에쓰코는 그 커피잔을 소중히 아껴준다.

 에쓰코는 남편의 마지막 선물인 저녁놀이 예쁘게 물든 바다 위에 걸린 무지개 그림을 쳐다본다. 여덟 빛깔인 그 무지개는 남편이 에쓰코에게도 보여주고 싶었다던 무지개였고 에쓰코는 하루하루 여덟 빛깔의 무지개가 떴나 안 떴나 지켜보고 있다.

 찻집의 또다른 손님, 다니 씨는 에쓰코를 좋아한다. 다니 씨는 에쓰코에게 고백을 하지만 에쓰코는 그를 밀어내고 다니 씨는 쓸쓸하게 지내다가 고독사를 당한다. 에쓰코는 눈물을 흘렸고 혼자뿐인 찻집이 쓸쓸하고 외롭다는 것을 깨닫는다.

 에쓰코는 애견 고타로를 꼭 껴안고 커피 원두를 갈아서 커피에 주문을 걸었다.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30년 전에 남편을 잃은 에쓰코도 아내를 잃은 노조미의 아빠도 고독사를 당한 다니 씨도 모두 다 한 가지 아픔을 겪고 있지만 무지개 곶의 찻집에서 주문에 걸린 커피 향을 맡으며 아픔을 치유시켰을 것 같다. 비록 외진 곳에 떨어진 낡은 찻집이지만 아픔을 치유시키는 주문에 걸린 커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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