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는 소망보육원에 사는 아이이다. 아리에게는 아빠가 있는데 아빠는 아리를 데려가지 않는다. 엄마는? 아빠 말씀으로는 엄마가 죽었다고 한다. 아빠에게는 이미 새 가정이 있다고, 아빠와 엄마가 이혼해서 널 키우지 못한건 엄마의 큰 실수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지금 죽었다는 엄마가 아리의 눈앞에 있는 것이다. 아리는 화를 내며 무슨 실수를 했길래 이혼까지 했냐면서 따졌다. 엄마는 울면서 외삼촌 보증을 아빠 몰래 섰고 아빠가 빚더미에 앉게 됐다고 한다. 그 때 엄마는 아리를 낳기 위해 못간 대학을 영국에서 지원해주겠다는 걸 받고 영국으로 떠나버린것이다. 엄마 또한 영국에 새 가정이 있었다.

 엄마는 아리가 보고싶어서, 영국에 데려가 같이 살려고 한국에 왔다고 한다. 얼마있어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야 된다. 아리는 영국행 비행기 출발 전에 남자친구인 최정우와 만난다. 그 때 최정우의 엄마가 둘을 보고는 주전부리를 갖다준다. 아리는 고민하다가 보육원으로 와 엄마 아빠한테 날 좀 내버려두라고, 힘들 때는 곁에 아무도 없더니 이제 와서 힘들게하냐고 대들고 영국에 안 가고 남겠다고 했다. 아빠는 바깥으로 뛰쳐나가고 엄마는 앉아서 울었다.

 아리가 힘들었을 때는 내버려두다가 이제 좀 적응하니까 와서 힘들게 하는 아리네 부모가 가장 잘못한 거 같다. 자신들은 다 자신들의 새 가정을 꾸려놓았는데 아리는 또 새롭게 시작하고 적응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