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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를 미워해도 되나요?
작성자 김윤서 등록일 14.06.08 조회수 74

 최나미 동화집 [천사를 미워해도 되나요?] 를 읽었다. 이 책에 나온 주인공들은 왠지 모두 고집이 세다.

 규미는 짝궁이 마음에 들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항상 "안 돼." 라는 말을 한 적이 없는 천사 '송연'이와 짝궁이 되었기 때문이다. 조금씩 조금씩 흘겨보아도 항상 눈웃음을 짓는다. 규미는 점점 송연이와 닮아간다.

 다른 아이들한테는 그렇게 악을 써도 송연이한테는 어찌 된 일인지 뭐라고 못 하겠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친한 친구들끼리 미술관에 가기로 하는데 규미는 송연이한테 같이 가자고 한다.

 그런데 미술관 가기 직전에 이미 갔다왔다고 한다. 정민이가 혼자 가는게 안쓰러워 보여 같이 갔다는 것이다. 규미는 화가 난다. 그래서 송연이한테 "네가 정말 싫어!" 라고 소리치고 송연이 얼굴을 보지 않는다. 송연이는 규미에게 학원 끝날 때까지 기다린다고 했다.

 연습하다가 너무 늦게 끝나서 기다리라고 한 장소로 가보니 아무도 없다. 다음 날 송연이가 어제 늦게까지 공원에 있다가 불량배들한테 당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규미는 혼자 중얼거렸다.

 "나, 진짜 네가 싫어. 네가 천사인 것도 싫고, 눈치 없는 것도 싫고, 그래서 너랑 있으면 가만히 있어도 내가 나쁜 애가 된다는 것도 싫고, 그 사실을 너만 모른다는 것이 제일 싫다고!"

 송연이가 괜찮은지 걱정이 된다. 송연이가 그 일을 당하고도 규미를 좋아할 까? 규미는 송연이와 친구가 될 수 있을 까? 규미는 송연이와 친구가 되고 싶지만 친구가 되는 방법을 잘 몰랐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더 화만 내고 싫증을 부렸던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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