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호가 상하이에서 체포된 것은 윤봉길 의사가 일본 왕의 생일 축하식장인 홍커우 공원에 폭탄을 던졌던 1932년 4월 29일의 일이었습니다. 그 무렵 5월 첫째 일요일은 어린이날이었는데, 상하이에 있느 한국 소년 동맹은 이 날이면 해마다 축하 행사를 가졌습니다. 소년들은 어른들에게 돈을 얻어다가 축하 행사의 비용으로 썼습니다. 그런데 4월 어느 날, 한 소년이 안창호를 찾아와 어린이날 행사에 쓰겟다고 돈을 좀 달라고 하였습니다. 바로 상하이 거류민 단장의 아들인 16세 소녀 이만영이었습니다. " 그래? 내가 돈을 주지. 그런데 지금 내게 돈이 하나도 없구나. 대신 오는 4월 29일에 내가 너희 집으로 돈을 가져다 줄 테니까 그리 알고 가거라. " 안창호는 소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렇게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4월 29일에 윤봉길의 폭탄 투척 사건이 일어나, 상하이는 발칵 뒤집혔습니다. 일본 경찰은 한국 사람들의 집을 모조리 뒤지고 닥치는 대로 한국 사람을 잡아들였습니다. 상하이에 있던 애국 지사들은 모두 몸을 피하였습니다. 그러나 안창호는 한 번 약속하면 반드시 지키는 사람이었습니다. 소년과의 양속을 지키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거류민 단장 집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일본 경찰에 잡혀 버렸습니다. 그리하여 안창호는 체포된 몸으로 그 해 한국으로 옮겨져, 4년간 옥살이를 해야 했습니다. 목숨의 위험을 각오하면서까지 조그만 약속이라도 지키려 했던 안창호으 ㅣ정신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작은 약속에도 충실했던 안창호가 존경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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