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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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성복련 | 등록일 | 12.02.29 | 조회수 | 145 |
이번에 소개해 드릴 청렴 편지는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2011. 청렴한 세상 좋은 글쓰기 대회(초등부)」 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최지예 학생의 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요즘 세상에는 청렴이라는 단어가 흔하게 들려진다. 난 이 흔하게 들리는 단어 '청렴' 을 들을때면 머릿속에 한 장면이 떠올려진다. 학년 1학기 중간고사를 치른 다음날 모두가 긴장하는 시험 결과를 보게되었다. 그 날, 선생님께서는 약간 근엄한 표정으로, "자, 정답을 불러 줄테니 혹시 잘못 채점한 문제가 없나 확인해 보세요. 국어 1번 정답3번, 2번은 5번...." 선생님께서 정답을 불러주시는 동안 난 내 시험 점수부터 봤다. 100점! 100점이었다. 백점 맞았다는 생각에 너무나 좋았다. 사실 난 국어만 백점 맞으면 올백을 맞을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쁨의 순간은 너무나도 짧았다. 선생님께서 맞았다고 채점해 주신 문제중에 틀린 것을 맞았다고 잘못 채점해 주신 것이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자, 다 확인 했죠? 다시 한번 잘못 채점한 문제가 없나 확인해 보세요." 난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머릿속이 순간적으로 너무 복잡해졌다. 선생님께서 빨간 색연필을 잡으시면서 계속해서 말씀하셨다. "점수에 오류가 있는 학생은 앞으로 나오세요." 난 선택을 빨리 해야 했다. '거짓으로 백점을 맞을까? 사실대로 솔직할까? 내안에서는 두 지예가 싸우고 있었다. "그냥 백점 맞았다고 해, 그럼 올백 맞아 엄마도 좋아하실 거고 너도 좋잖아." "지예야, 그럼 안 돼. 거짓으로 백점을 맞아봤자 불안해서 어떡해! 정직하게 말해야 네 마음도 편안하고 옳은 행동이잖아." 순간적으로 내 머릿속은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 같았다. 고민 끝에 난 결국 선생님께 "선생님, 저 이 문제 틀렸는데 맞았다고 잘못 채점해 주셨어요." "어머 그러네. 아이고 아쉽다. 잘 하면 올백이었을 텐데..." 솔직히 난 그때 선생님의 아쉬움보다 100배는 더 아쉬웠다. '왜 그런 말도 안 되는 답을 썼을까?'하며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와 엄마한테 시험 결과를 말씀드렸다. 예전 같으면 실망스러워서 야단을 치셨을 텐데 그 날은 예상 밖으로 꼭 안아주시면서 말씀하셨다. "우리 지예 많이 힘들었겠네,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니? 엄마는 우리 지예가 너무 자랑스럽다. 이렇게 훌륭하게 가르쳐주신 선생님께도 너무 감사하고, 엄마는 지예가 솔직할 수 있었다는게 올백 맞은 것 보다 기쁘다. 지예, 참 많이 컸구나. 잘 했어." 조금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조금 전의 무거운 마음과는 달리 '내가 정말 잘했구나' 하는 생각에 무척이나 가슴이 밝고 훨훨 날아오르는 것과 같이 가슴이 가벼워졌다. 나의 깨끗하고 정직한 마음을 지켜낼 수 있었던 나 자신이 뿌듯했다. 올백 맞은것보다 더 가슴이 펴지고 자랑스러웠다. 난 5학년 때 있었던 일을 지금 다시 떠올리며 생각해본다. 청렴이란 뉴스와 언론에 자주 나오고 모든 사람을 실망시켜 손가락질 받는 정치가나 공직자만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스스로 사소한 것에서부터 실천하려고 할 때 비로소 지킬 수 있다는 것을, 또한 성실히 노력하지 않고 이득을 취하는 것은 청렴하지 않다는 것을 확실히 깨달았다. 난 다시 한번 다짐한다. 올백보다 떳떳한 양심을 선택했던 5학년 때의 깨끗한 마음을 지켜갈 것이라고. 욕심을 채우는 것보다 더 큰 기쁨을 주는 청렴함을 평생 지켜갈 것이라고... '그럼 언젠가는 모든 사람이 함께 웃으며 깨끗한 마음을 가지고 달콤한 초콜릿빛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하고 상상해 본다. 그리고 난 믿는다. 그런 날이 머지않아 꼭 올 것이라고....
대전 상지초등학교 최지예
- 충청북도교육청 감사담당관실 제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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