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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반 박성현(인권 존중은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는 행동)
작성자 최경희 등록일 13.10.27 조회수 198

 얼마전 학교에서 어려운 이웃에게 보낼 옷을 기증 받는다고 해서 옷 몇 벌을 보냈다.  어머니회 사업으로 바자회를 열었을 땐 그다지 보내고 싶은 생각이 없었는데, 이번엔 꼭 보내고 싶은 마음이 들어 내 것까지 해서 깨끗한 걸로 골라 보냈다.  이것 저것 꼼꼼히 살피는 내게 딸아이가 " 엄마 그렇게 신경 안써도 돼. 버리는 것만 아니면 돼!"하는 거다.  "성현아, 입장 바꿔 생각해 봐, 니가 어려운 입장이라 누군가 도와주겠다고 옷을 가져왔는데 유행이 너무 지나고 바래고 낡았으면 어떤 마음이 들겠어?  자기 옷이 해질때까지 입었다면 아껴입었다는 생각이 들겠지만 다른 사람에게 그런 것을 받으면 아마 엄마생각엔 자존심이 상할 것 같은데...!"

 굿네이버스에 해외 결연아동 사진이 왔었다.  1년전 사진에는 귀엽고 통통한 모습의 아기 같았는데 그동안 부쩍 크고 홀쭉해진 모습으로 변화가 많았다.  그런데 옷은 1년전 그대로였다.  소매는 짧아졌고 바지 길이도 짧아진 옷을 입고 무표정한 얼굴에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찍은 사진이 왠지 찡한 감정을 느끼게 했다.  먼 나라의 누군가가 저를 도와 준다는 생각에 1년마다 성장하는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야 한다는게 나라면.. 어린나이에도 싫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누군가를 도와주면서 도움을 받는 사람은 그저 고마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선물이라도 보내면 그 선물을 들고 걸치고 사진을 찍은 모습을 받고 흐뭇해 한다.  널 도와주고 있으니 열심히 살아라고 편지도 보낸다. 나라면 분명 고마운 마음이 들 것이다.  하지만 너무나 가난한 입장이라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의 자신의 처지를 철이 들기 전의 어린 마음에는 고마움 보다는 좌절감을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편지 쓰는 것도 꺼려진다. 내 편지를 받고 답장을 써야하는 그 아이의 마음이 불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기 때문이다. 

 인권 존중은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일도 상대가 싫다면 그건 그 사람을 괴롭히는 일이 된다.  나라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행동한다면 도움을 받는 사람 또한 더 소중히 감사함을 간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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