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삼, 추억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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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진천여중 | 등록일 | 13.10.01 | 조회수 | 239 |
추억에서/박재삼
진주(晋州)장터 생어물(魚物)전에는 바다밑이 깔리는 해 다 진 어스름을,
울엄매의 장사끝에 남은 고기 몇마리의 빛 발(發)하는 눈깔들이 속절없이 은전(銀錢)만큼 손 안닿는 한(恨)이던가 울엄매야 울엄매,
별밭은 또 그리 멀리 우리 오누이의 머리 맞댄 골방 안 되어 손시리게 떨던가 손시리게 떨던가.
진주 남강(晋州南江) 맑다 해도 오명 가명 신새벽이나 밤빛에 보는 것을, 울엄매의 마음은 어떠했을꼬, 달빛 받은 옹기전의 옹기들같이 말없이 글썽이고 반짝이던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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