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이 간부 후보로 고졸 뽑는다-조선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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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현주 | 등록일 | 11.10.13 | 조회수 | 161 |
대우조선이 간부후보로 고졸 뽑는다는 반가운 소식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주말 마감한 고졸 관리직 신입사원 공채에서 모집정원 100명에 3199명이 지원했다. 경남 거제에 있는 회사에 전국 847개 일반계 전문계 고교의 지원자들이 몰렸다. 그중 500여명은 학교에서 내신 1~2등급을 받는 학생들이고 과학고·외국어고 학생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대우조선은 채용 후 4년간 현장실습을 병행한 강도 높은 전문분야 교육을 시킨 다음 보수와 진급 면에서 대졸 사원들과 똑같이 대우받는 간부급 중추인력으로 양성할 계획이다. 올봄 반값등록금 파동을 계기로 채용시장에 '학력파괴' 바람이 조금씩 불기 시작했다.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에서 4년 이상 근무한 고졸자를 보직과 승급에서 대졸자와 같이 대우하도록 했다. 은행들도 10여년간 중단했던 고졸 행원 채용을 다시 시작했다. 삼성·LG·포스코·KT·SK·GS·롯데·두산 같은 대기업들 역시 다투어 고졸자 채용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대우조선은 과거 대졸자가 독차지했던 관리자 후보로 고졸자를 뽑는다는 점에서 한 걸음 더 나갔다. 고교에서 전교 1~2등을 다투는 우수한 사람들이 대학 진학 대신 이 회사를 골랐다는 건 반가운 변화다. 우리 사회의 고민거리이자 병폐(病弊)인 학력인플레와 학벌사회 풍토를 고쳐나갈 희망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지원자들이 입사원서에 적은 공통적인 지원사유도 "고졸자에 대해 차별 없는 기회만 준다면 내가 하고 싶은 일로 인생의 승부를 내고 싶다"는 것이었다. 2010년 4년제 대졸자 취업률은 명목상으론 51%, 평균 초임은 월 230만원이다. 그러나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조사한 올해 대졸 취업자 보수를 보면 월급 150만원 이하가 취업자의 40%에 이른다. 고졸 평균 초임 173만(사무직)~186만원(기능직)에 훨씬 못 미친다. 게다가 대졸 취업자의 28%는 비정규직이다. 진짜 취업률은 51%가 아니라 사실상 20~30%에 불과한 셈이다. 그럼에도 고교 졸업생의 80%가 기를 쓰고 대학에 가서 절반은 백수가 되고 절반은 고졸자 일자리를 빼앗고 있는 게 우리의 실상이다. 그 결과 한국 청년의 평균 사회진출 연령은 25세, 대졸자 경우 26.3세나 된다. 재수다 어학연수다 취업준비다 해서 요즘은 그 시기가 더 늦어지고 있다. OECD 평균은 22.9세, 미국은 22세, 독일 22.2세다. 개인 인생의 낭비이자 국가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껍질뿐인 '4년제 대학 시대'를 밀어내고 실속 있는 '고교 시대'를 앞당기려면 정부·기업·학부모·학생들이 어서 깨어나 현실을 바로 봐야 한다. [조선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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