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교육청 교육감 송년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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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수복 | 등록일 | 14.12.30 | 조회수 | 162 |
충청북도교육감
송 년 사
2014. 12. 31.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사랑하는 교육가족 여러분!
여러분 가정마다 따사로운 평화와 행복을 축원합니다.
2014년 청마의 기운을 안고 솟아올랐던 갑오년의 해가 검붉게 물든 서해로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가슴에 품고 있던 저마다의 거울을 꺼내들고 아쉬움과 보람의 한 해를 겸허히 돌아보게 되는 때입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사랑하는 교육가족 여러분!
희망의 거울 앞에 충북교육을 비추어 보았습니다. 먼저, 잔인한 4월에 있었던 세월호 참사 앞에서 비탄에 잠겨 있을 때 슬픔을 함께 나누고, 눈물로 위로하시면서 담담히 희망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애써주신 많은 분들의 고뇌에 고개를 숙입니다.
그리고 지난 6.4 지방선거를 통해 충북교육 새 희망과 방향을 제안해 주신 도민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제 임기를 시작한 지 반년이 되었습니다. 올해는 여러 가지 목표를 설정하고 “함께 행복한 교육”의 로드맵을 그리는 시기였습니다.
아직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두려움보다 설렘과 희망으로 열어 가는 길이었습니다.
저 혼자 외로이 가는 길이 아니라 도민과 함께 희망의 발자국을 찍으며 가는 길이었습니다. 행복교육의 역사를 만들어 가는 길이라는 확신이 있어 행복으로 부푼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우리 도민들이 바라는 충북교육의 모델을 제시하고 싶었으나 행복씨앗학교 관련 예산이 추경에서 삭감되고, 의회와 시민사회의 갈등이 드러나는 등 핵심공약이 출발도 하지 못한 채 비판 받을 때 마음이 아팠습니다.
다행히 충청북도의회의 사려 깊은 심의로 내년도 본예산에 어느 정도 확보되어 발걸음을 떼게 된 것에 대해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교육은 오늘의 것을 익혀서 내일의 것을 새롭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육은 진보의 세계관과 보수의 세계관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습니다. 어느 한 쪽 치우침 없이 이 두 세계관을 치열하게 아우르는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기본 생각이고, 도민들께 드린 약속입니다.
한 쪽 눈만으로, 한 쪽 날개만으로 눈부신 하늘로 날아오르고 숲을 가로지르는 새를 본 일이 없습니다.
우리 교육청에서는 진보적인 생각을 가진 분들과만, 또는 보수적인 생각을 가진 분들과만 일을 할 생각도 없고, 할 수도 없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평생을 바쳐 일구어낸, 또는 일구고 있는 교육적 성과 중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있겠습니까?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배려의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일정기간은 서로 생각을 공유하고 서로를 향해 협력해 가는 시간이 필요한 것입니다. 저는 대립과 분열이 아닌 화합과 상생, 통합의 큰길로 도민 여러분과 함께 나아가겠습니다. 그래서 도민의 걱정과 염려를 불식시키고,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도록 정성을 쏟겠습니다.
올해 교육감도 바뀌고, 새로운 교육을 향하여 생각의 지평도 넓혀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 가운데서도 충북교육은 여러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것은 도민의 관심과 의회의 지지 그리고 흔들림 없이 성심을 다한 교육청직원들과 학교 현장의 교직원 여러분들의 정성, 학부모님과 학생들의 열정 덕분입니다.
그 결과, 2014년 올해도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되었습니다.
탐구․창의의 과학교육으로 전국학생과학발명경진대회 대통령상, 전국청소년과학탐구대회 금상 등을 수상하여 전국 최고의 과학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맞춤형 진로․직업교육과 특성화고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및 마이스터고 운영에 내실을 기한 결과, 특성화고 졸업생 취업률 전국 1위를 달성하였습니다.
앞으로 우수학생들의 학력 관리는 물론 한 사람도 소외됨이 없는 개인별 맞춤 진로진학컨설팅을 확대하여 일반고의 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제43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및 제95회 전국체전, 제8회 장애학생체육대회 및 제3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등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어 충북체육의 기상을 보여주었습니다.
학교별 교무행정지원팀 구성․운영과 교무실무사 직종통합 및 재배치, 통계업무시스템 활용으로 교직원 업무를 경감하였습니다. 우리 땅 독도 바로알기 교육을 위해 독도전시관을 개관하였으며, 문화재 뿌리 찾기 답사를 실시하여 학생들에게 우리 고장에 대한 자긍심과 나라사랑의 마음을 키워주었습니다. 학교안전관리T/F팀을 구성하여 교육기관 재난안전관리 종합운영계획을 수립․시행하고, 학생들의 안전교육에 만전을 기하였습니다.
학교급식 식중독 7년 연속 제로화 달성, 제6회 방과후학교 대상, 전국장애학생 직업기능경진대회 대상, 전국상업경진대회와 전국기능경진대회 금상 등 다수 입상 실적을 기록하였습니다.
또, 전국 사랑 나눔 합창제 대상,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 금상, 청소년 통일백일장 전국대회 종합대상 등 예능분야에서도 빛나는 성과를 내었습니다.
올해 다양한 분야에서 이러한 성과와 결실을 이루기까지 함께 해주신 모든 손길에 찬사와 격려를 보내고 싶습니다. 교육가족들의 뜨거운 열정과 헌신, 열심히 노력해준 학생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정을 쏟아주시는 모든 분들께도 위로와 따뜻한 희망의 손길을 보냅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계량화할 수 없고 무게를 달 수 없어도 아름답고, 크고 위대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아이들이 품어 가꾸는 꿈의 크기와 질량입니다.
특히, 학생여러분은 오늘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해도 실망하지 않아도 됩니다. 학창시절은 열매를 따는 시기라기보다 땀 흘려 심고 가꾸는 시기입니다. 먼 미래의 희망을 향해 도전하고, 고난 앞에서 꺾이지 않는 용기로 다시 일어서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곁에는 우리들을 위해 기도하고 응원하는 160만 도민의 한결같은 사랑과 배려, 지지와 성원이 있습니다. 눈앞의 작은 이익보다 크고 원대한 미래를 향해 나아갑시다.
“날이 차가워진 이후라야 송백의 시들지 않음을 안다(歲寒然後 知松柏之後凋).”는 공자님 말씀이 있습니다.
나라의 경제도 어렵고, 교육의 여건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 교육청은 어떤 어려움과 시련 앞에서도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친애하는 우리 교직원들과 함께 눈서리를 이겨 나갈 것입니다.
매화는 눈밭에서 희망의 향기를 채우고 눈부신 꽃망울을 터트립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고요히 품어 안는 대지처럼 고립과 소외, 상처와 쓸쓸함, 좌절과 아픔, 섭섭함과 쓸쓸함은 모두 저 깊은 심연의 바다로 다독여 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여러분 가슴 속에 품은 푸른 꿈과 이상, 담대한 용기와 피어난 열정은 이 차가운 겨울을 건너는 등불의 심지로 돋워 새봄을 맞이하는 길라잡이로 다듬으시길 바랍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사랑하는 교육가족 여러분!
한 해 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여러분의 가정마다 따사로운 평화와 사랑이 깊어지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2014. 12. 31. 충청북도교육감 김병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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