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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호 청렴-영동 소식지
작성자 황간중 등록일 18.12.03 조회수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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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의 선물도 예와 절차에 따라


김재찬은 정조대와 순조대의 이름 높은 재상으로서 정부의 재정을 맡아 나라살림을 꾸리는 데에 능력이 뛰어났다고 전해진다. 그의 아버지 김익 역시 영의정을 역임할 정도로 유서깊은 집안 출신이다.

정조 4(1780)에 규장각직각(奎章閣直閣, 36)에 임명되었고, 초계문신 출신으로 정조의 뜻을 이어 공론을 앞세우기 보다는 백성의 생활을 실질적으로 개선시키는 정치와 학문을 추구하였다.

어느날 정조 임금이 밤중에 덕망 높은 신하들을 불러 경서와 왕도에 대해 강론하는 경연(經筵)을 열었다. 김재찬 역시 궁으로 들어가 임금 앞에 서게 되었다. 그러던 중 임금은 영의정을 지냈던 대신 김익의 병을 걱정하며 물었다.
공의 아비는 그 병이 어떠한가.” 김재찬이 대답하였다.
노병(老病)이어서 항상 기운이 약하십니다.”
내 공의 아비를 각별히 여기거늘 참으로 안타깝도다. 내 공에게 산삼 세 근을 내릴 터이니, 이것으로 아비의 병을 치료하라.” 아버지의 병을 염려하는 임금의 마음에 김재찬은 크게 감격하였다.“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전하의 은혜로움에 아비의 병이 곧 쾌차할 줄로 믿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김재찬은 임금에게 받은 산삼을 아버지에게 바쳤다.
아버님, 임금께서 아버님의 병환을 걱정하시어 산삼 3근을 하사하셨사옵니다. 이것을 드시고 얼른 쾌차하옵소서.” 그러자 김익은 기뻐하기는 커녕, 도리어 화난 낯빛을 보였다.
임금께서 이것을 어떻게 주셨느냐?” “경연자리에서 아버님의 병환을 걱정하시며 제게 내리셨습니다.” “쯧쯧. 너 같은 무리가 신하라고 있으니 나라의 일을 알 만하구나. 나라의 임금이 대신(大臣)을 공경하고 예로 대우하는 것은 결코 사사로운 감정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만일 임금이 삼을 하사하시려면 마땅히 정해진 절차를 따르도록 하는 것이 역대 임금들이 대신을 대접하는 예이거늘, 어찌 밤중에 그 아들을 불러서 준단 말이냐. 그리고 너는 어찌해서 그것을 예로 간하지 않고 순종했단 말이냐. 어서 썩 도로 임금께 갖다 드리거라.”김재찬은 아버지 김익의 꾸짖음을 듣고 임금께 다시 삼을 갖다 올리며 아비의 말을 고했다.“제가 임금의 은혜에 너무나 감격한 나머지 예와 절차를 미처 생각하지 못하였사옵니다. 저의 조심스럽지 못함을 꾸짖어 주십시오.”

임금은 이를 듣고, 김익의 청렴함을 크게 칭찬하면서 오히려 자신을 탓하였다.
그리고 다시 명하여 절차에 따라 김익에게 삼을 내렸다.늙고 병든 대신을 걱정하는 임금의 마음도 아름답고, 그것이 예와 절차에 어긋난 것임을 알고 거절한 대신의 마음도 아름다움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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