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학사 입사 날에(2025. 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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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형석고 | 등록일 | 25.03.04 | 조회수 | 69 |
봄이 왔습니다 - 심우학사 입사를 축하하며 교장 김병기
이제 온 봄이 아니라 이미 온 봄을 봅니다.
춥고 어둡고 외로운 겨울을 품으며 살던 옹골찬 봄씨가 있던 그 자리에 싹이 나는 게 몸에서 뿔이 자란 봄입니다.
봄은 배우고, 묻고, 따지고, 말한 다음에 몸과 맘으로 움직이는 게 큰 배움이고, 이 중에서 하나만 없애도 학(學)이 아니라고 중용에서 정자 선생은 말씀하셨습니다.
박학(博學), 심문(審問), 신사(愼思), 명변(明辯), 독행(篤行)
학사 현관에 써 놓은 이 글을 알고 부지런하게 지키는 것이 배우는 이가 덕(德)을 실천하는 것이고 이 오덕(五德)을 도와 주고, 이끌어 주고, 알아 주고, 믿어 주고, 사랑해 주시는 이의 덕분(德分)을 아는 게 배움의 꿈입니다.
이걸 배움과 나눔의 배움터인 우리 학교 학생은 덕풍형석의 교육철학으로 이루려고 심우학사에 들어오는 겁니다.
심우는 진리를 찾아 애쓰는 이의 바름이 있고 심우학사는 진리의 빛을 나누는 학생의 다짐이 있습니다. 작은 곳에서 서로 견주어 자랑하거나 기죽지 말고, 세계의 중심에 서서 꽃을 피우는 게 떳떳한 배움이입니다.
아까부터 삼학년 강 봄 학생이 여러분을 돕고자 힘쓰는 걸 보았습니다. 그 학생의 이름처럼 봄은 그냥 오는 거 아니라, 스스로 애쓰며 어려움을 돕고 서로 살림의 실천이 봄을 알게 합니다.
우리의 마음에 봄씨가 있으니, 물 주고 빛 주고, 거름 주고, 바람 주고, 마음 주어야 제 빛깔을 가진 향기로 좋은 열매를 맺습니다.
날마다 봄이고, 날마다 새롭고, 날마다 고마우면 배움은 저절로 익고 나와 남이 틈 없이 서로 살림하는 우정이 피어 세상을 빛나게 할 겁니다.
봄이 피었습니다. 오고 있는 봄으로 불을 지핀 우리들의 봄은 앞으로도 봄의 노래를 부를 것입니다.
ㅂㅏㅁ을 왼쪽으로 돌리면 ㅂㅗㅁ이 되는 건 그냥 만들어진 우리의 한글이 아닙니다. 학사의 첫 밤에서 첫 봄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뜻으로 보는 한글처럼, 뜻으로 역사를 읽고, 뜻으로 자신을 일으켜서 실패에서 희망을 찾는 배우는 생명이 되어 나날이 새로워지기 바랍니다. 쓰임이 있는 공부를 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덕분에 행복합니다. 손 모음 절
* 박학(博學): 넓고 깊게 배운다. 심문(審問): 자세히 살펴 묻는다. 신사(愼思): 신중하게 생각한다. 명변(明辯): 밝게 맞게 말한다. 독행(篤行): 옳은 판단을 옮긴다. 《중용》
여기에서 학문이 나오고 학행이 나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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