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장 서한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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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강민정 | 등록일 | 20.03.17 | 조회수 | 239 |
강하고 담대하게 이겨냅시다. 형석고등학교 학생 여러분, 사랑합니다. 텅 빈 교실, 조용한 교정. 빈집 같아 안타깝습니다. 학생 여러분이 퍽 그립습니다. 3학년 학생들은 대학입시 때문에 걱정이 클 것이고, 1학년 신입생들은 입학조차 하지 못하여 안타까움이 깊을 거라 생각합니다. 지금 바이러스가 팬데믹이 되어 세계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지구 어디에 살든지 누구나 바이러스 감염증 공포감을 겪고 있습니다. 사회학에서는 이를 코호트(cohort)라고 합니다. 남녀노소흑백황을 가리지 않고 같은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이죠. 다행히 우리 증평군은 확진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할 수 있지만 결코 긴장을 늦출 수는 없습니다. 우리 학교도 이미 교실, 복도, 계단, 화장실, 심우학사, 심우관, 급식소 등 구석구석 세 번에 걸쳐서 방역을 마쳤고 토요일마다 계속할 것입니다. 오늘 교육부와 충청북도교육청은 밀집 공간에서 집합생활을 해야 하는 학교의 특성을 고려하여 개학을 2주 더 연기하여 4월 6일 개학하기로 발표하였습니다. 여러분의 고등학교 생활에서 2020학년도 3월이 사라져버렸지만 한 학년의 교육과정이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여러분은 선생님들의 친절한 안내에 따라 스스로 치밀한 계획을 세워 학습 활동을 이어가야 합니다. 지혜로운 형석고등학교 학생 여러분에게 몇 가지 제안합니다. 첫째, 감염증 예방수칙을 잘 지킵시다. 비누를 이용한 30초 손씻기, 기침 예절 지키기(팔꿈치), 다중이용시설(PC방, 동전노래방 등) 이용하지 않기 등의 사회적 거리두기, 그리고 청결한 생활을 실천합시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결코 가볍게 다룰 수 있는 바이러스가 아닙니다. 바이러스는 딱딱한 금속이나 유리에 오래 생존한다고 합니다. 스마트폰, 컴퓨터 키보드, 마우스, 볼펜, 열쇠, 체크카드, 교통카드, 손목시계, 책상 등을 알콜 솜으로 하루에 한 번씩 닦읍시다. 잘만 실천한다면 최소한 감기는 예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만 해도 큰 성과죠. 둘째, 규칙적인 생활을 합시다. 인간은 사회적으로 규범이 필요하고, 개인적으로 자신만의 규칙이 필요합니다. 스스로 세운 약속이나 규칙 준수 여부가 먼 미래의 ‘차이’를 결정합니다. 일찍 일어나기, 학교 시간표 따라 하기, 잠자리 드는 시간 지키기 등이 꼭 필요합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군사 독재시절 가택 연금되었을 때, 게을러지거나 무력해지지지 않으려고 방에서 거실로 나올 때는 반드시 정장에 넥타이를 맸다고 합니다. 밖으로 나갈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사회생활을 하는 것처럼 행동했던 것입니다. 여러분은 집에서 교복을 입고 책상에 앉는 학습 습관을 가지면 어떨까요? 셋째, 자신만의 학습 계획을 세우고 실천합시다. 개학을 세 번에 걸쳐 연기하였지만, 2020학년도의 수업일수는 190일에서 180일로 10일이 줄어들 뿐입니다. 즉 학사일정을 조정하여 15일은 방학을 줄이고, 10일은 수업일수를 감축하여 운영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학년에 관계없이 교육과정 운영 내용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3월이 사라졌지만요…… 담임 선생님과 교과 선생님께서는 여러분과 끊임없이 소통해 오신 줄로 압니다. 학습 안내를 잘 따라서 학습과제를 잘 이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개학 이후 짧은 적응기간을 거쳐 학교생활을 원만히 할 수 있을 것입니다. 1학년 신입생들은 낯설어서 어려움이 많겠지만, 담임 선생님께 자주 질문을 해서 학교생활 적응 준비를 잘 해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꽃을 피우는 동강 할미꽃은 바위틈에서 이슬을 먹고 자라고 꽃을 피웁니다. 좋은 땅에서 밀려났지만 그게 살아남는 방식이거든요. 넷째, 부모님과 부족했던 대화를 나눕시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대화가 어려워졌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지만 이런 위기를 기회로 삼을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지금 삼시세끼를 준비하시는 대한민국 어머니들의 수고가 너무 많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엄마의 심경을 살피며 행동하는 감수성이 필요합니다. 엄마가 보시기에 거슬리는 게으름은 금물입니다. 엄마가 화가 나서 마스크를 벗어던지는 일이 생기면 안 됩니다. 일부러라도 엄마아빠께 재롱을 피우며 다가가세요. 그것도 학습입니다. 친근한 관계형성은 여러분의 사회생활에서 필수적인 역량이니까요. 1300년대 페스트가 유행하여 중세 유럽을 휩쓸 때 피렌체 교외 별장으로 피신하여 10사람이 10가지씩 나눈 이야기 형식으로 엮은 고전소설 보카치오(G. Boccaccio)의 『데카메론(Decameron)』이 있습니다. 감염병으로 인하여 고립된 시대에 쓰인 유명한 고전이죠. 가족 간에 평생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면 어떨까요? 다섯째, 실내운동을 합시다. 운동을 꼭 해야 합니다. 특히 실내에서 오랜 시간 보내는 지금은 더욱 운동이 중요합니다. 학습 능률을 높이기 위해서도 필요하고 면역력을 높여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도 그렇습니다. 운동이 성적향상에 많은 도움을 준다는 실증연구는 아주 많습니다. 운동을 하면 당연히 신체 면역력이 높아질 거라는 생각은 상식입니다. 그럼 운동을 어떻게 하나요? 기구를 사용해도 좋고 맨손으로 해도 좋을 것입니다. 자기의 몸을 자기가 움직이는 게 중요합니다. 선생님은 TV에서 동영상을 틀어놓고 땀나게 따라 하고 있습니다. 하루 30분 이상 꼭 운동을 하여 건강과 체력을 관리합시다. 사랑하는 형석고등학교 학생 여러분, 강하고 담대하게 이 위기를 이겨내고 건강하게 만납시다. 2020. 3. 17. 형석고등학교장 권 남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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