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학교로 전학을 오는 학생들이 융숭한 대접을 받고 있다.
27일 충북 보은군 회인면 회인초등학교(교장 홍대철)에서는 전학 온 학생들을 위한 조촐한 환영행사가 마련됐다.
1906년 개교해 106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이 학교는 요즘 전교생이 23명밖에 되지 않는 소규모 학교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 학교는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과 100여 종 이상의 곡식을 직접 재배할 수 있는 실습지 등 도시 학교에서는 볼 수 없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특히 교실 뒤편의 '반월지(半月池)'는 아름다운 연꽃이 가득 피어 있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의 열정도 매우 높은 학교로 알려져 있다.
농촌의 평범한 소규모 학교인 회인초에 낭보(?)가 전해진 건 여름방학을 시작하기 전인 지난 달 중순. 경기 성남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던 정다인(10·4학년)양이 전학을 왔다. 조상 대대로 살아왔던 회인으로 귀향을 결심한 부모를 따라 정양도 회인초등학교로 전학을 오게 됐다.
회인초등학교의 경사는 방학이 끝나갈 무렵 또 생겼다. 이번에는 서울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던 이홍(11·5학년)양이 전학을 왔다. 이양은 회인면에 있는 '회인서당'을 다니기 위해 전학을 결심했다.
전교생이 25명으로 늘어난 이 학교의 홍 교장과 총동문회(회장 한진섭)는 전학을 온 두 학생을 위해 조촐한 환영식은 물론 장학금까지 준비했다.
회인초와 총동문회는 달콤한 사탕처럼 행복한 학교생활이 되기를 바라는 의미로 이들에게 사탕 목걸이와 꽃다발을 전했다. 또 큰돈은 아니지만 10만원의 장학금을 마련해 전학을 환영해줬다. 회인초는 앞으로 전학을 오는 모든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계속 지원할 방침이다.
새로운 친구들을 만난 이 홍(5)양은 "시골학교라 서먹할 것 만 같았는데 따뜻하게 환영해줘 기쁘고, 새 친구들과 빨리 친해지고 싶다"고 즐거워했다.
박종순 교감은 "올해 3월 청주에서 5학년 남학생이 전학을 온 이후 3명이나 학생 수가 늘었다"며 "도시를 떠나 시골로 온 학생들이 정서적으로 잘 적응하고,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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