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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집중력 높이려면 미래 직업 구체적으로 꿈꾸게 해야
작성자 변정순 등록일 12.04.13 조회수 370
학습집중력 높이려면 미래 직업 구체적으로 꿈꾸게 해야



"그런데 엄마, 공부는 왜 해야 하는 거야?"

"삼촌은 아빠보다 좋은 대학 안 나왔지만, 아빠보다 돈도 더 많이 벌고 잘 살잖아. 꼭 좋은 대학을 나와야 하는 건 아니잖아!" 때로는 정말 궁금해 죽겠다는 표정으로 때로는, 반항기 가득한 표정으로 아이가 질문을 한다.

이럴 때 부모가 해 줄 수 있는 대답은 궁색하기 마련이다.

"공부해서 남 주니? 다 너 잘 되라고 하는 거니까 쓸데없는 생각 말고 공부나 해!"

"삼촌은 삼촌이고, 너는 너야! 일단 대학부터 붙고 나서 이야기 해!"

부모의 대답은 아이의 입을 다물게 할 수는 있지만, 아이가 공부의 중요성을 깨닫고 공부에 집중하게 할 수는 없다. 책상 앞에 앉은 아이는 금세 집중력을 잃고 딴 생각에 빠지게 된다.

아이들의 학습 집중력을 높여주기 위해서는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구체적인 미래 직업과 연결시켜 설명해야 한다. 아이의 적성이나 흥미, 미래의 유망 직업 등에 대한 정보를 함께 찾고, 그 직업을 갖기 위해 갖추어야 할 자질,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것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절실하다.

'의사'나 '변호사'처럼 남들이 모두 선호하는 직업을 권하고 그 직업의 좋은 점만을 이야기 해 주는 것은 자녀의 학습 집중력을 높이는데 별 도움이 안 된다. 오히려 아이들은 자기의 현재 성적을 생각하며 미리 포기하기 쉽다. '열심히 하면 너도 할 수 있어'라며 두루뭉술하게 격려하기 보다는 다양한 직업 세계를 알게 해 주고 그 중에서도 특히 자신이 원하는 길이 어떤 것인지를 고민할 수 있게 해 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아이의 특성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아이의 적성, 흥미, 가치 등을 알아야만 아이에게 어울리는 직업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성격이나 진로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좋지만, 평소 아이의 모습을 관찰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아이가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도 좋다.

단순히 여러 직업을 알려주고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직업과 관련된 경험을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하면서 즐거움과 유능감을 느끼는 정도를 스스로 평가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때 부모는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무엇이 가장 인상에 남는 지, 무엇을 할 때 가장 집중이 잘 되었는지 등의 질문으로 대화를 시작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왜 그러한 생각과 느낌을 가졌는지, 어린 시절의 부모 자신은 비슷한 상황에서 어떠했었는지 등을 이야기 하면서 아이의 생각을 넓혀 나갈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 아이가 낯선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고 잘 하는 것을 관찰했다고 하면 아이에게 "처음 만난 형이랑 이야기 하는 게 재미있어 보이던데, 무슨 이야기 했어? 낯선 사람이랑 이야기 하는데 긴장되지 않았니? 그러고 보니 너는 발표할 때도 떠는 일이 없는 것 같고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더라. 엄마는 어릴 때 수업 시간에 손드는 게 아주 겁이 났었는데”하며 "그럼 너는 기자를 하면 아주 잘 하겠다”하고 아이가 관심가질 수 있는 직업을 알려 줄 수 있다. 그리고 그 직업은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하면 될 수 있는 지를 아이와 함께 찾아보면 생활 속에서 완벽한 진로 교육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친다고 해서 아이가 바로 진로를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 기자가 적성에 잘 맞을 것 같아 관심을 보였지만 기자는 너무 바쁘고 개인적으로 쓸 수 있는 시간이 적어서 싫다거나 기자가 되려면 체력이 좋아야 하는데 체질적으로 허약하다면 자신에게 더 적합한 다른 직업을 고려해야 한다.

한편 또 다른 장면에서 아이를 관찰해 보니 아이가 글쓰기보다는 말하기를 더 잘하거나 좋아한다면 신문기자보다는 방송기자나 리포터가 더 잘 어울린다고 귀띔해줄 수 있다. 그리고 신문기자, 방송기자, 잡지사 기자의 차이에 대해서도 알려 줄 수도 있다. 혹은 아이가 다른 사람을 돌보거나 돕는 일을 가치 있게 여기고 그 과정을 통해 즐거움을 얻는다면 심리상담자도 고려해 볼 수 있는 직업이다. 이렇게 아이의 특성을 정교하게 알면 알수록 직업에 대한 고려도 다양해질 수 있다.

미래 사회는 직업에 종사하는 기간이 길고 여러 번 직업이나 직장을 바꾸어야 하기 때문에 정말로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직업 선택에서 가장 중요하다. 평소보다 더 즐거워하고 집중하는 활동이 무엇인지 파악해서 그것을 지금보다 더 많이, 더 전문적으로 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비록 현재 다른 아이들보다 더 잘 하는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아이가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것이라면 직업 적성으로 키워줄 수 있다.

미래의 직업 시장 흐름을 읽고 그것에 맞추어 직업 탐색을 하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미래에는 노년 인구 증가로 인해 실버산업이 활성화 되고 건강 및 삶의 질에 대한 관심 증가로 신체 및 정신 건강 관련 직업도 각광을 받는다. 또 컴퓨터 보안 관련 직종이나 재무 전문가, 국가 간 통상 및 무역 전문가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미래 유망 직업에 대한 정보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운영하는 커리어넷(www.carrernet.re.kr ) 이나 노동부에서 운영하는 워크넷 (www.work.go.rk ) 등을 통해 수집할 수 있다.

평소 신문이나 잡지, 방송 등을 통해 직업 세계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이것을 아이에게 설명해 주면 아이는 공부를 통해 만들 수 있는 자신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꿈꿀 수 있게 된다. 아이가 원하는 직업을 갖게 되고 그 속에서 행복감과 성취감을 느끼는 모습을 꿈꾸게 하면 아이의 학습 집중력은 훌쩍 자라게 될 것이다.





이명경(한국집중력센터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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