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이 없는 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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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신은경 | 등록일 | 12.04.28 | 조회수 | 326 |
담이 없는 세상
“옆집에 새로 이사온 사람들이 유난히 가스 배달이 잦아요.” 의구심 많고 예민한 동생 지숙이의 이 한마디가 온 식구를 초긴장 속으로 몰고 갈 줄이야. 그날 이후 옆집에 대한 감시는 지숙이를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동생은 마치 최전방을 지키는 신병인 듯 옆집을 감시했습니다. 긴장을 하면 모기 소리도 대포소리만하게 들린다 했던가요? 가스 배달원의 오토바이 소리는 저 멀리서도 굉장한 폭음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러기를 일주일, 정확히 일주일 동안 가스 배달을 2번, 3일에 가스 한 통씩이었습니다. 우리 집에는 5인 기준으로 대략 20일에서 25일 정도인데 그렇다면 도대체 옆집의 정체는 무어란 말인가? 가정집에서 저 많은 가스를 어디에 소비한단 말인가. 괜한 불안감과 의심으로 식구들 모두 옆집을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와 지숙이는 급습의 날을 기다렸습니다. 말이 급습이지 손에는 집들이용 세제와 꽃다발을 들고. 드디어 그날은 다가왔고 오전에 가스는 배달되었습니다. 아버지와 지숙은 ‘당신들의 정체는?’ 하는 눈빛으로 옆집의 현관문을 두드렸습니다. 뭔가를 기대하고 나머지 식구들은 아버지와 지숙이를 기다렸습니다. 얼마 후 집으로 돌아오신 아버지의 얼굴은 붉게 상기되어 있었습니다. 하하하. 새로 이사오신 분들은 젊은 부부였는데 반찬 납품을 하는 분들이었습니다.대량으로 만드는 반찬으로 인해 가스 사용이 잦은 그 집은 반찬 납품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전에 살던 동네의 고아원과 경로당에 보낼 반찬도 만들고 있다고 했습니다.
● 이런생각 저런생각 ● * 여러분은 여러분의 이웃을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 여러분은 여러분의 친구를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 과연 여러분이 알고 있는 것이 다 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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