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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것
작성자 신은경 등록일 12.04.28 조회수 366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것

  나는 미운 돌멩이랍니다. 돌멩이들 가운데도 모양이 예쁘고 색깔이 고운 돌멩이가 있다지만, 나는 아무런 특징도 없고, 색깔도 없는, 어디에서나 볼 수 있고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 흔해 빠진 돌멩이랍니다.

  돌멩이로 태어나 모양이 예쁜들 무엇하겠느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내가 이리저리 굴러다니다가 지금 자리잡고 있는 이 개울에서만 해도, 벌써 여러 돌멩이들이 놀러 나온 사람들의 눈에 띄어 그들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갔거나 배낭에 실려 먼 곳으로 갔습니다.

  “야, 이 돌멩이 좀 봐. 아기사슴같이 생겼어!”

  착하게 생긴 계집아이가 이렇게 소리지르며 내 옆에 있던 돌멩이를 집어드는 것을 보았을 때, 나의 가슴은 저리도록 아팠습니다.

  왜 사람들은 예쁘고 고운 돌멩이만 좋아할까요? 생각하면 야속하기조차 합니다만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고작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못 생긴 자신을 서러워하면서 이른 새벽이나 늦은 밤에 남모르게 눈물짓는 것뿐입니다. 돌멩이가 어떻게 우느냐고요? 궁금하신 분은 이른 새벽, 아직 해가 떠오르기 전에 안개 낀 개울가로 나와 보십시오. 사람들의 눈길을 끌지 못하여 외롭고 슬픈 돌멩이들마다 이슬방울처럼 맺혀있는 차가운 눈물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왜 사람들은 예쁜 돌멩이만 좋아할까요?”

  어느 날 나는 작은 물새의 깃털을 입에 물고 내 위를 스쳐 가는 하늬바람에게 물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돌멩이로 자기 방을 아름답게 꾸미지.”

  하늬바람은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내 곁을 맴돌면서 대답해주었습니다.

  ‘아, 그런 사람의 방안에서 한 자리 차지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시무룩해진 나에게 하늬바람이 물었습니다.

  “너도 사람들이 데리고 가줬으면 좋겠지?”

  하늬바람이 내 마음속을 너무나도 빤히 들여다보았으므로 나는 더욱더 슬퍼졌습니다. 그러나 하늬바람은 빙글빙글 웃는 얼굴로 나와 다른 못생긴 돌멩이들 둘레를 돌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슬퍼하지 말아라. 이 못생긴 돌멩이들아. 사람들이 가지고 간 돌멩이는 겨우 한 칸 방을 꾸미고 있지만 너희는 이 지구를 아름답게 꾸미고 있지 않느냐? 하하하…… 하느님이 지으신 이 세상은 너희같이 못생긴 돌맹이들이 있어서 더욱 아름다운 것이란다!”

●  이런생각 저런생각  ●

  *    하늬 바람은 예쁜 돌멩이와 못생긴 돌멩이 중에서 누구를 더 가치 있게 생각했나요?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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