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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한자 공부
작성자 오헌철 등록일 10.10.12 조회수 372
아침자율학습이나 방과 후 수업을 활용해 한자교육을 실시하는 초등학교가 늘고 있다. 한자어로 된 개념을 이해하지 못해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거나 아예 시험문제 자체가 무슨 뜻인지 몰라서 풀 엄두도 못내는 학생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초등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한자를 모르면 의미 파악이 힘든 용어가 대거 등장하므로 한자실력이 시험성적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가 되기도 한다.

  목동초등학교의 4학년 사회과목시험에 나온 '척화비'의 의미만을 단순한다 하지만 한자의 뜻을 아는 학생이라면 '척화비란 다른 나라와의화해를 물리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만든 비석'으로 듯과 음을 되뇌며 문제를 한결 쉽게 푼다.

  고려대 한문학과 윤재민 교수는 "초등 교육과정에서 배우는 개념은 중고등학교 과정을 이해하는 데 기초가 된다"면서 "따라서 한자어로 된 기본 개념의 정확한 뜻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목동초등학교 6학년 김지현 양(12. 서울 양천구)을 보자. 평소 수학이 취약과목이었던 김 양은 한자를 먼저 이해함으로서 개념에 접근하기 시작했다. '예각'은 '날카로운 뿔 모양'으로, '둔각'은 '둔한 뿔 모양'으로 각각 한자의 뜻을 풀어 개념을 익혔다. 김 양은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탓에 문제를 풀 때 실수가 잦았는데, 한자를 공부한 뒤엔 이런 실수가 많이 줄었다"면서 "덕분에 이번 중간고사 수학점수가 90점 이상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올해 한자급수시험에서 준5급을 딴 인천 논현초등학교 4학년 윤세미 양(10.인천 남동구). 윤 양은 평소 신문을 읽으면서 모르는 한자어를 익힌다. 예를 들어 '정부가 제시한 타협안을 시위대가 받아 들였다'란 문장에선 한자어 사전을 찾아가며 '제시=어떤 뜻을 글이나 말로 드러내 보임' '타협=서로 양보해 협으함'이라고 단어의 뜻을 파악한다. 이후 신문의 문장을 '정부에서 서로 양보해 협의하자는 뜻을 담은 글(말)을 시위대가 받아들였다'라고 스스로 풀어 해석한다. 찾아본 한자어는 '나만의 한자노트'에 따로 정리해 둔다. 윤 양은 "4학년 진학 후 어려워진 교과서 내용을 이해하는 데 평소 연습한 '문장읽기' 방법과 정리습관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초등 고학년과 중학교과정으로 올라갈수록 자주 등장하는 '동음이의어'도 난관이다. 학생들이 곤란을 겪는 대표적인 예가 바로 '부정'. 수학에서는 '값을 결정할 수 없다'는 듯의 '不定'이지만, 적잖은 학생들은 이를 '옳지 않다'는 뜻의 '不正'과 혼동한다.

  한자마루 서예나 팀장은 '같은 단어라도 상황에 따라 어떤 의미를 갖는지 파악해야 한다. 특히 수학에서 나오는 핵심개념은 반드시 그 뜻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어의 의미를 정확히 알고 넘어가지 않으면 초등 고학년이 됐을 때 '어휘력'에 문제를 겪을 수 있다. 초등 저학년 땐 학교시험의 난도가 높지 않으므로 눈에 보이는 '시험점수'로는 문제가 나타나지 않기때문이다. 자녀의 성적이 높다고 할지라도 부모는 아이가 책을 읽고도 정작 내용은 이해하지 못하는 게 아닌지, 시험 문제를 풀 때 문제가 무엇을 묻는지 알지 못한 채 기계적으로 푸는 게 아닌지를 눈여겨보고 초등학교 입학 전이나 초등 저학년 때부터 한자교육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경기 양평초등학교 3학년 김윤서 군(9.경기 양평군)이 한자공부를 시작한 건 1학년 겨울방학 때. '문제가 조금만 길어져도 뭘 묻는지 모르겠다'며 고민하는 김 군을 보고 부모는 한자공부를 시키기로 결정했다. 김 군은 매일 20분씩 '음은 같지만 뜻이 다른' 한자어. '발음과 뜻이같진 않지만 개념 구분이 어려운' 한자어 등을 공부했다.

  김 군은 "꾸준히 한자공부를 하다보니 나중엔 '물체'와 '물질'처럼 의미가 비슷해 보이는 단어의 차이점도 구분할 수 있게 됐다"면서 "모든 과목에서 시험문제를 완벽히 이해하고 풀게 돼 성적 향상에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평균 99점을 유지하는 김 군의 목표는 한자급수시험에서 4급을 따는 것. 현재 5급까지 딴 김 군은 처음엔 자기 실력을 확인하기 위해 한자시험을 치렀지만 이젠 시험이 한자를 공부하는 '즐거운' 목표가 됐다. 김 군은 "한자공부를 하다보면 어려운 한자나 단어가 나와 자칫 흥미를 잃기 쉽다. 이때 한자시험에 도전하면 실력도 확인할 수 있고 한자공부를 할 동기부여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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