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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48
작성자 학성초 등록일 09.04.25 조회수 264
255. 욕심을 버리고 만족할 줄 알라 




  탐욕이 많은 지는 금을 나눠주면 옥을 얻지 못함을 한탄하고, 공직에 봉해져도 제후가 되지 못함을 원망하니, 이는 부귀와 권세를 누리면서도 거지 노릇을 달게 여기는 것과 같다. 만족할 줄 아는 자는 명아주국도 고기와 쌀밥보다 맛있게 먹고 베로 만든 두루마기도 털가죽 옷보다 따뜻하게 입으니, 평민이면서도 왕공을 부러워하지 않는 것과 같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어 만족이라는 것을 모른다. 아무리 많은 재물을 곳간에 쌓아두고도 더 가지지 못함을 한탄하고, 아무리 높은 지위에 올랐다 해도 더 높은 자리에 오르지 못함을 통탄한다. 




256. 명예를 자랑함은 숨기는 것만 못하다 




  명예를 자랑함은 명예를 숨기는 취미만 못하며, 일에 익숙함이 어찌 일을 덜고 여유롭게 지냄만 하겠는가? 




  세상에 자기 이름을 자랑하려고 애쓰지 말라. 자랑할 만한 이름이 아닌데도 자랑을 하는 것은 세상 사람들의 비웃음을 살 뿐이다. 크게 깨우친 이는 그 이름을 세상에 널리 자랑할 일인데도 스스로 안으로 감추고 드러내지 않는다. 진실로 훌륭한 이름은 감추려 할수록 더욱 널리 그 명성이 드러나는 법이다. 




257. 깨우친 선비만이 시끄러움과 고요함을 잊는다 




  고요함을 즐기는 자는 흰 구름과 그윽한 바위를 보고 현묘한 이치를 깨우치고 영화를 쫓는 자는 맑은 노래와 묘한 춤을 보고 권태를 잊는다. 오로지 스스로 깨우친 선비만이 시끄러움과 고요함이 따로 없고, 번영과 쇠퇴함도 없으니, 가는 곳마다 마음 맞지 않는 세상이 없다.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매일 그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도 보기에 안타깝지만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매일 빈등거리며 노는 사람 또한 안타깝기는 마찬가지다. 오직 마음의 중심을 잡아 지나친 번잡함에도, 게으른 나태함에도 빠지지 않는 것이 삶을 멋지게 사는 방법 가운데 하나이다. 




258. 골짜기에서 피어난 외로운 구름은 가고 멈춤에 아무런 거리낌 없고, 하늘에 걸린 달은 고요하고 시끄러움에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 




  하늘에 뜬 한 조각  구름은 외로워 보이기는 하지만 걸림 없는 삶이요, 깊은 밤 밝은 달은 고적하기는 하나 세상을 차별 없이 두루 비추어준다. 아직 우매한 사람들만이 사사로운 감정에 얽매여 인생을 허비하고 부질없는 사념에 사로잡혀 삶을 낭비할 뿐이다. 




259. 인생의 참다운 멋은 부귀영화가 아니라 청렴함에 있다 




  유장한 취미는 술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콩을 씹고 물을 마시는 데서 얻어지며, 쓸쓸한 회포는 마른 적막함에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피리를 불고 거문고를 타는 데서 생겨난다. 짙은  맛은 언제나 짧으니 담백한 맛이 참된 것임을 알아야 한다. 




  인생의 그윽하고 향기로운 맛은 맛좋은 술과 기름진 술에 있는 것이 아니다. 떫은 콩을 씹고 한 그릇 찬물을 마실지라도 마음이 거울같이 깨끗하다면 그것이 바로 참다운 인생의 맛을 즐기며 사는 것이다. 무엇 하나 걸림 없이 초연하게 사람에게서는 맑은 피리 소리가 울려 나오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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