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42 |
|||||
---|---|---|---|---|---|
작성자 | 학성초 | 등록일 | 09.04.25 | 조회수 | 250 |
225. 고요함 중에서 인생의 참된 경지를 깨달아라 바람 자고 물결 고요한 데서 인생의 참된 경지를 볼 수 있고, 맛이 담백하고 소리가 드문 곳에서 마음의 본래 자리를 깨달을 수 있다. 마음속의 그 어떤 욕심이나 잡스러운 사념들을 버리고 가만히 앉아있노라면 인생의 참된 경지가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다. 226. 명리의 말을 싫어한다고 그 생각까지 잊은 것은 아니다 산림의 즐거움을 말하는 사람이라 해서 참으로 산림의 맛을 아는 것이 아니며, 명리에 대한 이야기를 싫어하는 사람이라 해서 명리의 정을 모두 잊은 것이 아니다. 우리가 지극히 큰 슬픔이나 괴로움 중에 있을 때면 그 슬픔과 괴로움을 인식하지 못하듯이 정말 명예와 이익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그것이 싫다거나 좋다거나 하는 법이 없이 아예 아무런 말조차 없다. 만약 그런 얘기를 조금이라도 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그 사람의 마음속에는 아직도 미련이 남아 있는 것이다. 227. 다재다능한 것은 참 마음을 보전하는 것만 못하다 낚시질은 한가한 것이지만 오히려 살리고 죽이는 권한을 가지고 있고, 바둑과 장기는 고상한 놀이지만 전쟁의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일을 좋아하는 것은 일을 줄여 여유롭게 지냄만 못하고, 다재다능한 것은 무능하여 참된 마음을 보전하는 것만 못하다. 사람들은 누구나 한 가지씩의 재주는 지니고 태어난다. 조물주는 그 재주로 사람들이 저마다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방편을 삼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진실한 본성을 거스르지 않는 범위 내에서 그 재주가 쓰여야 할 것이며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차라리 아무런 재주도 없는 무능함 그 자체가 더 나을 것이다. 228. 꽃이 만발한 산골짜기는 천지의 거짓된 모습이다 꾀꼬리가 울고 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산골짜기는 모두 천지의 거짓된 모습이요, 물이 마르고 나뭇잎이 떨어져 앙상한 바위와 메마른 벼랑이 드러나야만 비로소 천지의 참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름다운 꽃이 피고 새들이 지저귀는 풍경은 정말 황홀하다. 그렇지만 곧 가을이 되면 그토록 아름답던 꽃도 시들고 새들도 제 갈 길을 찾아 어디론가 떠난다. 모든 것이 한순간의 환영에 지나지 않는다. 다만 모든 것을 벗어버린 타고난 모습 그대로가 세상의 참모습인 것이다. 229. 세월은 본래 긴데 이욕을 쫓는 자들이 촉박하다고 한다 세월은 본래 길건만 바쁜 이들은 스스로 촉박하다고 하고, 천지는 본래 넓건만ㅁ 속된 이들은 스스로 좁다고 하며, 바람과 꽃, 눈과 달은 본래 한가하건만 악착같은 이들은 스스로 번잡하다고 한다. 세월은 길고 오랜 법인데 욕심에 눈먼 사람들이 자신의 이욕만을 탐하여 마음의 평온함을 찾지 못하고 세월이 짧다고 한탄한다. 인간의 욕심은 자연의 이치까지도 변질시키고 있다. |
이전글 | 채근담43 |
---|---|
다음글 | 채근담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