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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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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효도
작성자 이차희 등록일 13.11.18 조회수 193

효도

   조선 선조 때의 학자이며 임진왜란에 의병장으로 활약한 조헌은 어려서 어머 니를 여의고 계모를 맞았다.

   조헌은 계모를 지극한 효성으로 섬겼으나 계모는 그를 매우 엄하고 가혹하게 다루었다. 조헌이 외가에 갔더니, 외할머니가 붙들고 울면서 계모의 학대를 들추어 푸념을 했다. 조헌은 묵묵히 듣고 있다가 집으로 돌아와 한동안 외가에 가지 않았다.

   몇 달이 지나 조헌이 다시 외가에 가자, 외할머니는 왜 그 동안 한 번도 오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조헌이 대답했다.

   “제가 저번에 왔을 때, 할머님께서 저희 어머니의 잘못을 들추시니, 남의 자식된 도리로 도무지 민망해서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비록 그 몸을 빌어 태어 나지는 않았을 망정 엄연한 어머니가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차마 그 동안 찾아 뵐 수가 없었습니다.”

   외할머니는 조헌의 깊은 효성과 공경심에 놀라 다시는 그이 앞에서 계모의 험담을 하지 않았다. 계모도 마침내 조헌의 지성에 감복하여 자기가 낳은 네 자식보다 그를 사랑했고 그의 봉양을 받기를 원했으며, 그가 죽자 밤낮으로 통 곡하며 다음과 같이 슬퍼했다.

   “어찌 이런 인물을 다시 보랴. 다만 다른 어미의 몸을 빌어 태어났다 뿐이지. 이 애야말로 진실한 내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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