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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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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질문 대장
작성자 이차희 등록일 13.11.04 조회수 174

질문 대장

   한 아이가 글방에서 천자문을 배우면서, 공부 시간에 질문을 많이 하였다. 아 이는 천자문의 처음 글자인 ‘하늘천’자를 배웠다. 그러자, 그 아이는 하늘에 관 한 온갖 것을 다 물었다.

   예를 들어, ‘하늘에 있는 해는 얼마나 크냐, 해는 땅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느냐, 햇빛은 왜 눈이 부시고 뜨거우냐, 달과 해는 어느 쪽이 더 크냐’ 등 하 늘에 관한 온갖 것들을 일일이 다 물었다. 그 때마다 선생님은 아는 대로 설명 을 해 주니, 이 ‘하늘천’자를 다 배우는 데 자그마치 십 년이 걸렸다.

   이번에는 둘째 글자인 ‘따지’자를 배우게 되었다. 그러자, 이 아이는 이번에도 많은 질문을 했다.

   땅은 왜 생겼느냐, 땅의 넓이는 얼마나 되느냐, 땅 속에는 무엇이 있느냐, 바 다는 왜 생겼느냐, 바다의 넓이는? 바다의 길이는? 바닷속에 있는 것은?

   이처럼 땅의 모든 것들과 바다의 온갖 것들을 일일이 다 물어 보았다. 선생님 이 이 질문에 다 대답해 주니, 또 십년이 걸렸다.

   그러니까 이 아이는 ‘하늘천’자와 ‘따지’ 두 글자를 배우는 데 자그마치 이십 년이나 걸렸다.

   그러나 이 아이는 더 이상 배울 필요가 없게 되었다. 왜냐하면 하늘에 관해서 다 알고, 땅위, 물 속까지 다 알았으니, 그 이상 더 배워야 할 것이 없었기 때 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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