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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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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사자의 가죽을 쓴 당나귀
작성자 이차희 등록일 13.07.01 조회수 205

사자의 가죽을 쓴 당나귀

 

  어느 날이었습니다. 당나귀가 산기슭을 지나가다가 사자의 가죽을 발견하였습니다. 커다란 얼굴과 멋진 갈기와 꼬리까지 죄다 달려 있는 굉장히 훌륭한 것이었습니다.

  “이것 참 좋은 것이 내 손에 들어 왔는걸, 오늘은 재수가 좋은 날이야.”

  당나귀는 사자의 가죽을 당장 뒤집어썼습니다. 그러고선, 점잔을 빼며 어슬렁어슬렁 마을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이렇게 되니 온 마을이 야단법석입니다.

  “으악, 사자가 왔다! 모두들 조심해!”

  동물들은 질겁을하고 갈팡질팡하며 숨거나 달아났습니다. 미처 달아나지 못한 동물들은 벌벌 떨며 절을 하였습니다.

  “사사 사자님, 이렇게 먼 길을 오시느라 수고가 많으십니다.”

  하고 마음에도 없는 아첨의 말을 하였습니다. 당나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어깨가 으쓱, 우쭐한 기분이 되었습니다.

  “이놈들, 이젠 내 앞에서 함부로 나를 업신여기지는 못할 것이다.”

  당나귀는 이렇게 혼자 중얼거렸습니다. 동물들은 모두가 당나귀를 업신여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입장이 반대입니다. 다른 동물들을 마음대로 실컷 놀려 주고 곯려 줄 수 있는 것입니다.

  “아, 고소하고 기분이 정말 통쾌하구나.”

  사자 가죽을 뒤집어쓴 당나귀는 원숭이를 만났습니다. 원숭이는 깜짝 놀라 달아났습니다. 당나귀는 몹시 자랑스러웠습니다.

  ‘이쯤 해 두고, 어서 사자처럼 한 번 울어 볼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당나귀는 목청을 돋우어 울었습니다. 사자 흉내를 내어

  “으르렁.....”  하고 운다는 것이 당나귀이기 때문에 “히히히잉”하고 울었습니다. 그러자 영리한 여우는 배를 쥐고 웃기 시작했습니다.

  “저건 분명히 당나귀야. 사자 가죽을 쓴 당나귀야.”

  동물들이 몰려와서는 가죽을 벗겼습니다.

  그러자 당나귀가 본래 모습대로 나타났습니다. 당나귀는 그만 가짜 사자라는 것이 들통나고 말았던 것입니다. 당나귀는 숲 속으로 재빨리 도망가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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