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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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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조 한 단 값
작성자 이차희 등록일 13.06.03 조회수 202

조 한 단 값

  이공수는 고려 때 명신이다. 어느 해, 그는 나라의 중요한 임무를 띠고 원나라로 떠났는데, 여산첩 근처까지 다다랐을 때 말이 지쳐 더 이상 갈 수가 없었다.

  마침 멀리 보이는 들판에 사람은 없고 조를 베어 쌓아 놓은 낟가리가 보였다. 이공수는 아랫사람을 시켜 가지고 가던 무명통에서 조 한 단 값에 해당하는 만큼 끊게 한 다음, 그 끝에 사유를 적어 낟가리에 찔러 놓고 조 한 단을 가져오게 했다.

  이를 보고 하인이 말했다.

  “마소를 모는 사람이 지나가게 되면 틀림없이 가축에게 조를 먹일 것이고, 그렇게 될 때 이 무명인들 그냥 두겠습니까? 차라리 그냥 갖다 먹이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그러자 이공수가 말했다.

  “그렇게 될지도 모르지. 그렇다고 남의 소중한 곡식을 그냥 축낸다는 것은 도리가 아니며, 내 마음도 편하지 않아. 나중 일은 걱정할 필요 없이 우리는 우리가 할 도리나 지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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