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직분 |
|||||
---|---|---|---|---|---|
작성자 | 이차희 | 등록일 | 13.01.07 | 조회수 | 199 |
직분 율곡이 김우용을 찾아갔다가 계여라는 곳에서 자게 되었다. 때는 가을이어서, 창밖에 귀뚜라미가 울고 있었는데, 수십 마리가 일제히 울어대는 그 소리는 무척 아름다웠다. 김우옹이 감탄한 듯이 말했다. “하찮은 벌레이지만, 자기 직분을 다하려고 저렇게 노래를 불러대는 것을 보니 기특합니다.” 그러자, 율곡이 말했다. “약삭빠른 사람은 이익에만 밝습니다. 자기에게 이익 되는 일만 추구하고 행함으로써 그날그날을 편하고 수월하게만 지내려 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타고난 자기 천분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맙니다. 그러나 이렇듯 자연에 사는 미물들은 어떻습니까? 하찮으나 자기 직분을 훌륭히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람들은 이를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
이전글 | [41] 죽음을 부른 바른말 |
---|---|
다음글 | [39] 속이지 못하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