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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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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고양이 밥
작성자 이차희 등록일 12.10.16 조회수 201

고양이 밥

 

  이사를 가려고 아버지는 여러 집들을 보러 다니셨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는 드디어 괜찮은 집을 찾았다고 우리에게 말씀하셨다.

  어머니와 나는 아버지를 쫓아가서 그 집 구경을 하게 되었다. 아버지는 어머니께 집 자랑을 늘어놓았다.

  “이것 보라고, 집도 넓고, 방들도 큼직하잖아. 그리고 정원에 나무도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말이야. 전철역에서도 꽤 가깝지.”

  어머니는 별로 마음에 안 드시는 모양인지 그저 고개만 끄덕끄덕 하셨다. 다시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이리와 보라고. 뒷마당엔 창고도 있다니까.”

  어머니와 나는 아버지를 쫓아갔다. 뒷마당 구석엔 정말로 자그마한 창고가 서 있었다. 아버지는 보란 듯 창고 문을 활짝 열어 보였다.

  그때였다. 창고 안에 숨어 있던 쥐가 놀라 밖으로 뛰쳐나왔다. 그것도 세 마리씩이나. 어머니와 나는 동시에 비명을 꽥 질렀다. 그러자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것 보라고, 창고엔 야옹이 밥도 넉넉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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