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초등학교의 급식 보고서 중앙일보 블로그 2005-06-01 아 이들 점심을 학교에서 해결해주는 건 학부모 입장에선 참 반가운 일입니다. 매일 아침일찍 도시락을 챙겨야 하는 번거로움을 둘째로 치더라도 다른 아이들의 도시락 반찬에 비해 질이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부담감으로 벗어나는 것만 해도 얼마나 다행입니까.
그런데 가끔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들려오는 '부실 급식'이란 반갑지 않은 뉴스를 접할 땐 깜짝 놀라곤 하지요. 그래도 학부모들이 급식업체을 선정하는 데 적극 참여하면서 많이 좋아졌지요. 기회가 있으면 외국의 아이들은 어떻게 먹는 지 궁금했을 겁니다. 우연한 기회에 제가 일본의 소학교 아이들과 급식을 같이 먹을 기회가 있었답니다. 우리랑 식생활이 가장 비슷한 나라...그리고 우리보다 조금은 선진국인 일본의 학교 급식 실태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답니다. 사진을 중심으로 간단하게 소개하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먹는 학교 급식과 비교해 보세요. -급식 당번이 급식에 앞서 복장을 갖추고 복도에 마련된 수돗가에서 깨끗하게 손부터 씻더군요. -급식실에서 만들어논 음식을 가져다가 교실 뒷편에 배식 준비를 합니다. -급식 당번들이 아이들에게 많은 양을 주지 않고 배식 음식이 남을 정도로 적게 담아주더군요.(음식을 남기지 않도록 서로 배려하는 모양입니다) 대신 배식이 끝난 뒤에 더 먹고 싶은 아이들은 더 담아서 먹습니다. -오늘의 메뉴는 우유/생선가스/치킨가스/스파게티/빵 입니다. -"급식 음식중에 카레와 스튜를 특히 좋아한다"는 요시다케 류우키군은 먹기전에 스파게티를 더 가져왔습니다. -이제 식사 준비가 끝났습니다. 선생님과 함께 양손을 모아 "이타다키마스(잘 먹겠습니다)"를 외치고 식사에 들어갑니다. -새침데기 모리타 유리코양은 "급식보다 엄마가 해주는 도시락이 더 맛있다"고 하더군요. 뒷말잇기 놀이를 하자며 친근하게 다가온 타네타 유키군은 우유는 물론 어느새 급식 접시를 싹싹 비웠네요. 다함께 "고치소사마(잘 먹었습니다)"를 하고 식사를 마쳤습니다. -남은 음식을 처리하는 중에 장난꾸러기 아이가 와서 재미난 표정을 지어보이네요. 어느 나라 아이들이든 이런 천진한 모습이 있습니다. *추가 설명입니다. 도쿄 신주쿠에 있는 오오쿠보 소학교의 5학년 1반이었습니다. 학생수는 모두 19명. 급식인원은 선생님까지 합치면 20명인 게지요. 이 학교는 일본 공립학교인데 지역적 특성으로 외국인 아이들이 많습니다. 전교생의 50%가 외국인 부모의 자녀들이라고 하는데 그들 가운데 한국계 아이들이 가장 많고, 다음이 중국계, 동남아시아계 순이라고 합니다. 제가 함께 식사한 5학년 1반 아이들 가운데도 한국계 아이들이 세명이나 있었답니다. 급식비는 무료가 아닙니다. 한끼에 250엔(2,500원 상당)인데 한달에 한꺼번에 낸다고 합니다. 급식 메뉴는 구별로 동일하고 하더군요.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두 같은 메뉴인데 양에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음식은 만들어지 것을 외부에서 받지 않고 1층에 있는 급식실에서 그날그날 따뜻하게 만들어 아이들에게 먹인다고 합니다. 이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