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로 가는 첫걸음(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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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경덕초 | 등록일 | 09.04.20 | 조회수 | 204 |
통일로 가는 첫걸음 5-5 이정민 내게는 한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와 나는 하루가 멀다하고 매일 아침마다 전화를 해대고는 만나서 학교에 갈 때에도 팔짱을 끼고 웃으며 수다를 떨었다. 우리는 생각, 말투, 심지어 상상도 똑같아 마치 한 사람인 것처럼 생활했다. 어느 날은 또 호들갑을 떨면서 반지와 시계, 편지와 사진 등의 추억의 물건들을 플라스틱 통에 담고 땅에 묻은 뒤 뿌듯해 한 적도 있었다. 우리는 서로의 잘못을 헤아려 주고 토라져도 둘 중에 한 명이 먼저 사과했다. 그렇게 친했던 우리인데, 단지 한 번의 의견대립과 성격차이라는 갈라진 틈과 조그만 금 때문에 우리는 하루사이에 떨어지는 꽃잎처럼 갈라서게 되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태연하지만 학교에 갈 때마다 친구와 다정하게 걸어갔던 그 길을 보면 한숨이 나오고 타임캡슐을 묻어둔 공원의 그 자리를 보면 늘 눈앞이 아른거리고 후회가 된다. 하물며 이렇게 고작 한 두달째 친구와 헤어져 있다는 것도 가슴이 답답하고 세상이 답답한데, 1950년 6.25전쟁으로 인해서 피를 나눈, 내 목숨보다 중요하다고 말해도 부족한 형제자매와 부모님 등의 가족과 쓰라린 이별을 하게 된 이산가족분들은 얼마나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플까. 한 두달을 헤어져 있어도 보고파지는 가족인데, 55년이라는 긴 세월을 어떻게 견뎌오셨을까. 그 허전한 곁을 무엇으로 채워오셨으며 어떻게 고달픈 삶에서 생활하셨을가...... 우리가 이산가족이 아니더라도 세상 그 어느 곳에도 북한이 아니라면 우리와 말이 통하거나 명절때 한복을 입는 다든가 등의 전통이나 풍습을 가진 민족은 없을 것이다. 물론 통일이라는 것은 국민이 원한다고 해서 휴전선만 끊으면 이루어질 수 있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정치, 경제..... 무슨 큰 문제가 되겠는가? 우리는 마음이 통하는 한민족, 단군의 자손이다. 아무렴. 그 어떤 두 나라 사이의 문제점이 가족을 못 만나는 국민들의 문제점보다 심각할 수 있을까? 통일을 막는 그 어떤 일이나 또는 휴전선도 막지못하는 것은 국민들의 의지이자 노력이다. 계단을 올라가듯 차근차근 작은일부터 실천해 나가려는 그런 노력 말이다. 그렇게 노력하는게 통일로 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나도 내일은 그 다투어버린 친구와의 마음의 휴전선을 끊기 우해 전화부터 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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