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꺼풀로 쓴 편지
어느 날 한 유명 패션잡지 편집장이 온몸을 움직일 수 없는 불치병에 걸리고 만다. 그 편집장의 가족들은 날벼락을 맞은 듯 슬퍼하고 안타까워했다. 그 편집장은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는 곳이 있었다. 바로 왼쪽 눈꺼풀만을 깜빡거릴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것으로는 도저히 사람들과 의사소통이 불가능했다. 어느 날 한 남자가 그에게 책을 써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을 하였다 처음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지만, 마침내 그 남자는 자신을 매일 돌봐주고 간호해주는 가족들에게 고마움과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책을 쓰는 방법은 자신이 생각하는 글자를 아내가 고를 때 눈을 깜빡이면 그 글자를 적으며 한 자 한 자 쓰는 것이었다. 한 문장을 쓰는데 자그마치 꼬박 하루가 걸렸다. 남자는 아내와 같이 밤을 새가며 왼쪽의 눈꺼풀이 감각이 없어 질 때까지 최선을 다하여 채워나갔다 그리고 끝내 책을 다 써 갈 무렵 친구 20명에게도 편지를 써서 보냈다. 그 남자는 마치 잠수복을 입은 것처럼 몸이 점점 더 조여 올 때 책의 제목을 “잠수복과 나비”라고 짓게 되었고, 그 책을 남긴 채 97년 무거운 잠수복을 벗어던지듯 마침내 나비가 되어 날아갔다.
내가 이 영상을 보면서 느끼는 게 두 가지가 있었다. 그 하나는 아무리 절박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말자는 것이었다.. 그 남자는 전신마비인데도 불구하고 보통사람들도 쓰기 힘든 책을 출판하고 자신의 친구 20명에게도 편지를 써서 보내었다 그리고 다른 한 가지는 위를 보면서 살지 말고 아래 보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손, 발, 다리 모두 건강한 데도 필기하는 것을 아주 귀찮아한다. 그 남자가 가족들을 위해 수백 아니 수억 번씩 아내와 글자를 맞춰 가면서 책을 완성시킨 것을 보면, 웬만한 인내심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얼마나 피나는 노력이 그 책을 만들어낸 것인지, 그것은 그야 말로 기적이라고 밖에는 다른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처럼 아무리 힘들거나 포기하고 싶어도 절망 속에 한줄기 빛이 있다면 그 빛을 보며 희망을 꿈꾸며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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