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손가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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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민재 | 등록일 | 10.04.22 | 조회수 | 175 |
나는 요즈음 사물놀이에 푹 빠져 있다. 아니, 사물놀이 없는 나의 생활은 말이 되지 않는다. 사물놀이는 1학년 때 우연히 접하게 된 것인데, 요즈음은 더 재미가 있다. 아침 시간 뿐만 아니라 점심, 저녁 시간 할 것 없이 자투리 시간을 잘 이용해서 나와 한울이는 사물놀이 연습을 하는데, 며칠 전부터는 사물놀이 친구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친구들의 열정이 언제나 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저녁 시간에 사물놀이를 연습을 해서 ‘다른 친구들에게 시끄럽지는 않을까?’ 하며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친구들은 사물놀이에 호감을 보였다. 지난 월요일 저녁, 어김없이 사물놀이 연습을 하고 있었다. 그때 사회선생님께서 지나가시면서 우리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주셨다. 그때 참된 보람을 느꼈다. 사물놀이를 할 때는 언제나 사회선생님의 엄지손가락이 머리를 맴돌았다. 가끔씩 사회선생님은 우리가 연습하는 것을 지켜보시다가는 “그래, 이렇게 스스로 모여서 하는 게 동아리인거야.”라며 자주 용기를 불어넣어주셨다. 그리고는 또 엄지손가락을 수차례 들어보였다. 사회선생님의 엄지손가락은 나에게 있어서 용기이며 희망이다. 나뿐만 아니라, 사물놀이 멤버들은 사회선생님의 엄지손가락에 힘입어 가곡중을 빛나게 울릴 것을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 사물놀이가 마냥 좋아서 운동장에서, 때로는 시멘트 바닥 위에서 추운 줄도,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게 연습에 열중하게 되었다. 그로부터 며칠 뒤, 사회선생님의 승용차가 우리 곁에 멈췄다. 무엇인가를 들고 내리시면서 알듯 말듯한 미소를 지으셨다.
“회장님, 고생이 많으십니다.”라며 학생회장인 내게 건내 주신 것은 다름 아닌 여러 개의 돗자리였다. 눈물이 앞을 가렸다. 우리를 계속해서 지켜보고 계셨다는 것, 그 자체가 감동이었는데, 따뜻한 배려가지 해 주시다니…. 우리는 신명이 나서 꽤 부리지 않고 더욱 열심히 동아리 활동에 매진하였다. 그 결과 청풍명월단양효한마음 축제 국악부문에서 금상을 차지하게 되었다. 이 모든 영광은 사회선생님의 엄지손가락 덕분이었다. 사회선생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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