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슬픔이 기쁨에게'에 대한 부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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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상수 | 등록일 | 20.03.26 | 조회수 | 336 |
‘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귤 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 인간은 얼마나 이기적인가요? ‘가마니 한 장조차 덮어주지 않은 무관심한 너’ 인간은 또 얼마나 타인에게 무관심한가요?.....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시입니다. 놀라운 것은 이 슬픔이 기쁨에게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걷겠다고 기다려 준다는 것이죠. 역설적이게도 ‘슬픔’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에너지임을 보여주는 시입니다. 사랑에는 ‘슬픔’이 필요하다는!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인간들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답니다. 여러분은 어때요?^^ 얼른 만나고 싶네~^^!
정호승의 또 다른 시 한 수를 소개합니다. 맘에 드는 구절에 마음의 밑줄 한 번~^^
맹인 부부가수 눈 내려 어두워서 길을 잃었네 갈 길은 멀고 길을 잃었네 눈사람도 없는 겨울밤 이 거리를 찾아오는 사람 없어 노래 부르니 눈 맞으며 세상 밖을 돌아가는 사람들 뿐 등에 업은 아기의 울음소리를 달래며 갈 길은 먼데 함박눈은 내리는데 사랑할 수 없는 것을 사랑하기 위하여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을 용서하기 위하여 눈사람을 기다리며 노랠 부르네 세상 모든 기다림의 노랠 부르네 눈 맞으며 어둠 속을 떨며 가는 사람들을 노래가 길이 되어 앞질러가고 돌아올 길 없는 눈길 앞질러가고 아름다움이 이 세상을 건질 때까지 절망에서 즐거움이 찾아올 때까지 함박눈은 내리는데 갈 길은 먼데 무관심을 사랑하는 노랠 부르며 눈사람을 기다리는 노랠 부르며 이 겨울 밤거리의 눈사람이 되었네 봄이 와도 녹지 않을 눈사람이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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