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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활동 PASS] 델리 민주 언니, 동네 누나 스타일의 파티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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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연경 등록일 16.05.24 조회수 212

델리 민주 언니, 동네 누나 스타일의 파티시에
-마리텔(마이리틀텔레비전)을 통해 디저트를 전파하다!

▷실제 PASS 블로그에 올라온 미션


지난 5월 4일, PASS(고교생을 위한 학생부 중심전형 활용 웹진)
체중계(체험활동중계)미션에서 마이리틀텔레비전에 출현하신 유민주 파티시에님 인터뷰에 음성고등학교 2학년 임연경, 박효선 학생이 참여하게 되었다.
유민주 파티시에님은 서울 특별시 용산구 한남동에서 디저트 카페 ‘글래머러스 펭귄’의 오너셰프를 맡고 계신다. 그녀는 캐나다 쿠킹 스쿨과 프랑스 알랭 뒤카스 요리학교에서 베이킹을 공부한 후, 2012년부터 한국에서 개인 베이크 숍 또한 운영하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다양한 종류의 케이크 레시피를 소개하는 ‘아메리칸 케이크’라는 책을 직접 제작하여 출간하기도 하였다.
자, 그럼 지금부터 너무 멋진, 파티시에 유민주. 그녀에 대해 궁금한 점들을 낱낱이 알아보자.



안녕하세요, 브라운관보다 실물이 훨씬 더 예쁘신 것 같아요~
아, 안녕하세요! 별말씀을요^^ 오늘 이렇게 저를 찾아와주신 분들이 더 예쁘신대요? 하하하


하하. 지금부터 인터뷰를 시작할게요. 너무 딱딱한 것 말고 편하게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네, 그럼 지금부터 델리 민주 언니가 무얼 해주면 될까요?


파티시에가 되기 위해 준비해 오셨던 것들이 있나요? 공부를 해왔다거나, 관심을 꾸준히 가져오셨다거나?
전혀~ 딱히 준비했거나 공부를 했었던 것은 없었어요.
어린 시절, 영어를 못하는데 캐나다로 이민을 하게 되었어요. 당시 친구를 너무 사귀고 싶었는데 친구 만드는 방법을 몰랐었지요. 그때 요리를 잘하시는 엄마께서 처음 입학하는 날 블루베리 머핀을 잔뜩 만들어 보내셨어요. 그리고 전 그걸 친구들에게 나눠주면서 친해지게 되었죠. 그리고 캐나다에서 엄마와 딸이 함께하는 쿠킹 클래스 같은 프로그램이 있는 요리학교에 저를 자주 데려가 주셨고요. 이런 경험이 어른이 된 후 저에게 큰 영향을 끼친 것 같아요.
이민을 하게 돼서 공부를 조금 열심히 해보니 성적이 잘 나왔었어요. 제가 그렇게 하다 보니 부모님들의 기대가 커지셔서 제가 되기를 원하시는 꿈도 검사, 의사 이런 쪽으로 생각하셨죠. 그런 부모님께 차마 미대 같은 예체능 쪽으로 학교를 가겠다는 말을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대학교, 대학원 모두 요리와는 전혀 관련 없는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대기업 처음 입사하는 날부터 제 활발하고 활동적인 성격과는 달리 하루 8시간 사무실에 앉아 일하는 것이 재미가 없었어요. 사실. 그래도 남들은 이곳에 들어오기 위해 힘들게 노력하는 것을 생각하며 이것 또한 저 자신에게 주어진 값진 기회이니, 그리고 사회적 관계를 공부해보려고 노력하며 이 악물고 해보자는 마음으로 3년을 열심히 다녔어요. 저는 아직까지도 이 일을 너무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로 여기고 있고요.
그렇게 3년의 회사 생활 후, 언어라도 좋으니 마지막 공부는 유럽에서 해보고 싶은 마음과 마지막 꿈은 제 스스로 이루어 보고자 하는 생각으로 유학의 꿈을 꿨어요. 그래서 전 부모님 몰래 많이 절약하며 돈을 모아 비행기 티켓과 대학교 합격통지서를 받고 떠나기 하루 전 부모님께 허락을 구하고 프랑스로 떠났어요. 저는 특히나 불어를 하는 여자들이 그렇게 멋있어 보여서. 하하하. 이게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된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프랑스의 소르몬 대학교에 들어가 언어를 배우려 하는데 저도 모르게 어린 시절 엄마께서 제게 해주시던 방법을 똑같이 쓰게 되더라고요. 이곳 프랑스 사람들과 나는 소통을 하고 싶고 친구를 빨리 만들고 싶은데 학교 수업에서는 매일 문법만 하다 보니, 이민 때의 기억을 떠올려 파리의 유명한 베이킹을 잘하시는 할머니를 찾아갔어요. 그 할머니께 디저트를 배우며 ‘디저트라는 분야가 이렇게 재미있는 것이구나!’ 하고 깨달았어요. 그래서 그 후로 학교 수업을 자주 빠지고^^ 매일 할머니를 찾아가 디저트를 배우다 운 좋게도 꼬르동 블루 학교에 들어가게 되었지요. 이 당시만 해도 파티시에라는 꿈을 꿔보지도, 그 누구에게도 말해보지 못했어요. 그렇게 학교에서 요리를 배우다 1년 반 만에 한국으로 귀국하게 됐어요. 그 후 글래머러스 펭귄의 파티시에가 되었지요.


글래머러스 펭귄은 어떻게 열게 되셨나요?
1년 반의 유학 생활 후, 한국으로 귀국하고 나서 회사는 너무 들어가기 싫고 무얼 할까 하다가 우연히 한 언니가 집을 본다 해서 쫄래쫄래 쫓아갔다 바로 이 자리를 보고 뭔가에 홀린 듯 꽂혀 버렸어요. 5년 전 이곳은 유령의 집 같을 정도의 다 쓰러져 가는 세탁소가 위치하던 자리였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가 좋았고, ‘이 정도 크기라면 여자인 나 혼자서 작게 브랜드를 하나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또 부모님 몰래 하하하. 계약금을 걸고 난 후 아빠에게 전화 드려 기회를 얻고 현재까지 4년째 글래머러스 펭귄을 운영하고 있답니다.


순간순간 도전적이었는데 두려움은 없으셨어요?
타고난 성격자체가 호기심 천국이라^^ 어렸을 적부터 동네 골목대장 같은 역할을 했었어요. 기억은 잘 안 나지만. 하하하. 조용조용한데 우두머리가 되어 있어서 엄마께서 신기하였다고 말해주셨어요. 그리고 어디를 가도 재미있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요. 그래서 새로운 미션이 주어지면 어린 시절부터 긍정적이고 행복하게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나,,,’ 하지 않고.
또 저는 여행을 좋아했어요. 본인을 사랑하지 않으면 뭘 해도 안 된다는 말이 있듯이 저 자신을 믿는 마음도 있었고 그래서 두려움, 무서움은 딱히 없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항상 옆에서 제가 뭘 하든 믿어주시는 부모님 역할도 있었던 것 같고요.


파티시에님이 가장 좋아하시는 디저트가 있으신가요?
우리가게에선 팔지 않지만, 아이스크림을 너무 좋아해요. 어린 시절 아이스크림 가게를 하고 싶단 생각을 가질 만큼. 제 인스타그램에 펭귄언니아이스크림이라는 해시태그가 있는데 유일하게 인증샷을 찍는 것이 아이스크림이에요. 아이스크림 화보를 만드는 게 버킷리스트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저는 쿠키를 너무 좋아해요. 쿠키는 무궁무진하잖아요? 그리고 누구나 너무 쉽게 만들 수 있고. 저는 특히나 촉촉한 쿠키를 좋아해요.


글래머러스 펭귄과 유머러스 캥거루의 차이점은 어떤 점인가요?
글래머러스 펭귄은 2012년 9월에 시작하여 일반 소비자들, 디저트애호가나 미식가들에게 우리의 디저트를 소개하고 판매하는 곳이에요.
그리고 유머러스 캥거루는 4세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쿠킹 클래스이고요. 어린이들 보면 집에서 위험하다고 부모님이 주방에 잘 못 가게 하잖아요. 그런 아이들을 위한 장소예요. 전 어린 시절부터 어린이들을 좋아하기도 했고 제 이민 때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었기도 하고요. 이곳은 올해 개업하였고 영어와 한국어를 같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글래머러스 펭귄 베이킹 숍은 성인을 대상으로 베이킹을 하는 곳이자 저희 글래머러스 펭귄의 기획과 생산을 하는 장소입니다.


혹시나 저희가 조사한 도보스토르테를 만들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아주 어린 시절 캐나다에 있을 당시 한 번 만들어 보았어요. 만드는 방법이 매우 힘들어요. 특히 캐라멜을 수제로 할 경우, 더욱이 힘들죠. 중급 이상의 기술을 가진 사람이 만들기에 편한 요리인 것 같아요.


레시피를 공개함으로써 손님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생각을 저희는 하는데... 그럼에도 마리텔에서 레시피를 알려주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처음 출연 계기는 작가님께서 제게 연락을 주셔서였어요. 그리고 저희 직원들이 마리텔을 너무나 좋아하다 보니 엄마 같은 마음에서 한번 출연시켜주고 싶었어요. 하하하.
파티시에라는 직업이 미디어를 접할 기회가 거의 없어요. 그래서 매일 주방에 있다 보니 밖에 나갈 일이 없어서 저도 출연해 보고 싶었고요. 그리고 디저트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우리 가게의 레시피가 아닌 작가님들이 원하셨던 노 오븐 디저트 레시피를 방송에서 알려 드렸죠. 그래서 처음부터 셰프 복을 입지 않고 동네 누나가 쉽게 가르쳐 주는 그런 스타일로 다가갔던 것 같아요.
많은 사람이 가게 홍보를 위해 나왔냐는 말이 많았어요. 여기 글래머러스 펭귄 자체는 단골 분들이 많이 찾아 주시는, 오히려 외부 손님을 낯설어하는 그런 가게에요. 전 가게 홍보라기보단 좋은 후배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출현한 것이었어요. 
또한, 개인가게가 우리나라에서 사실상 성공하기는 힘들어요. 대기업이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보니, 그래서 동네에 저같이 개인가게를 하는 사장님들이 힘을 얻었으면 하는 마음에 시작한 것도 있었어요.


파티시에님만의 맛있는 케이크를 만드는 특별한 비법이 있으신가요?
비법과 철학은 다른 것 같아요. 비법이라고 하면 맛에 대해 조금 예민해 져야 한다는 점? 어렸을 때부터 제가 다른 건 모르겠는데 단맛은 잘 잡아냈어요. 대중이 원하는 단맛과 파티시에가 선호하는 단맛, 시중에서 팔정도의 단맛 이런 것을. 예민해 져야 하는 게, MSG 같은 걸 자주 접하게 되면 마약떡볶이처럼 점점 자극적인 것을 찾게 되잖아요. 그래서 최대한 간이 안 된 것을 먹으려 노력하는 것 같아요. 어떤 음식을 먹어도 조금 더 빨리 반응할 수 있도록! 이 정도의 노력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제 디저트 철학은 아무리 비싸다 할지라도 그 도시에서 가장 좋은 곳이나 대중적인 곳을 가려고 해요. 그러다 보면 그 도시와 그 나라의 디저트 수준을 알 수 있고, 대중들의 선호도를 알 수 있어서 ‘나는 한국에서, 서울에서 이 정도의 디저트를 하면 되겠구나.’라는 철학이 생겼지요. 그래서 전 음식을 먹는 데에는 아낌없이 투자를 하는 편이에요.


긴 인터뷰 감사 드립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파티시에가 꿈인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해주세요!
제가 얼마 전에 젊은 층의 온라인 방송국의 방송을 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도 같은 질문을 받았었어요.
만드는 데에만 환상을 갖지는 마세요. 외형에 꽂히지 말고 이것을 할 때는 어마어마한 청소와 설거지가 있다는 것을 알아두어야 해요. 요리사나 파티시에가 되고 싶다면 멋진 것부터가 아닌 제일 힘든 것부터 해보려 해야 해요. 요리하는 사람은 마음부터가 깨끗해야 하니까 청소부터, 남들이 가장 하기 싫어하는 청소부터 시작해보세요. 특히 디저트는 빨리빨리 만들어야 하는 요리이다 보니 그 후 설거지 양도 어마어마하죠. 또 서 있는 작업이 하루 10~12시간이라 오래 서 있다 보니 다리가 너무 많이 붓게 돼요. 자다가 쥐가 나서 일어나 운 적도 있을 만큼. 그래서 꼭 그 얘기를 해 주고 싶어요. 힘든 일부터 해라. 현장에 뛰어들며 직접 부딪히며 하는. 열정을 갖고. 남들이 다 꺼리고 힘든 일부터 시작하여라.

54, 유민주 파티시에의 디저트 가게

글래머러스 펭귄에서 실제 진행된 인터뷰 사진

(오른쪽 : 임연경, 박효선 학생)

(왼쪽 : 유민주 파티시에, 동아일보 손근혜 기자)


20428 임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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