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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제주 4.3평화공원 잠시 숙연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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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은구 등록일 16.05.21 조회수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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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평화공원 잠시 숙연해지다...

 

지난 43째 주, 음성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제주도로 마지막 수학여행을 떠났다. 전교생이 함께 코스를 소화 할 수 없기 때문에 수학여행을 가기 전에 미리 조를 추첨하였다. A2,4,8B1,3,5C6,7반으로 조가 짜여졌다. 수학여행이라는 설렘과 기대 또 학생시절 마지막이라는 안타까움을 가지고 우리는 버스에 올랐다.

여행을 다니는 동안 학생들은 마냥 즐거워 할 수는 없었다. 이유는 바로 법과 정치 선생님께서 주신 수행평가 과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주제는 수학여행 코스에 있는 제주 4·3평화공원을 견학한 후 가장 기억에 남은 곳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다. 도로를 달리는 버스가 평화 공원에 가까워질 수 록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심하게 안개가 끼기 시작했다. 평화 공원을 가면서 버스 기사님께서는 4·3사건이 자신의 아버지 때 사건이라는 것을 말씀해 주셨다. 학생들이 차례차례 버스에서 내렸고 안개속을 걷기 시작했다. 앞은 보이지 않고 까마귀 울음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참을 걸은 끝에 우리는 제주 4·3평화공원의 기념관으로 들어섰다.

제주 4·3사건, 미군정기에 발생하여 대한민국 건국 이후에 이르기 까지 7년여에 걸쳐 지속된, 한국 현대사에서 한국전쟁 다음으로 인명 피해가 극심했던 사건, 아직까지도 제주 도민들은 이날의 아픔을 잊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이곳 기념관은 1~6관과 특별전시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관에는 전시관의 내용과 맞는 이름이 붙여져 있다. 4·3의 역사를 찾아가는 여정의 첫 관문 이라는 프롤로그 제 1역사의 동굴’ , 해방과 좌절 2흔들리는 섬’ , 194843일 새벽에 일어난 무장봉기의 발생과정과 배경을 보여주는 제3바람타는 섬’ , 초토화와 학살 제4불타는 섬’ , 후유증과 진상규명 운동 제5흐르는 섬’ , 마지막으로 4·3의 아픈 기억을 통하여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공간인 에필로그 제6새로운 시작’, 그리고 194811명의 민간인이 토벌대에 의해 질식사한 동굴 현장을 발굴 당시 그대로 재현한 다랑쉬 특별전시관시간이 부족해 야외까지는 돌아보지 못했지만 제주 4·3사건에 슬픔은 그대로 전해 졌다.

1역사의 동굴에는 어둡고 긴 동굴을 지나면 높은 원형의 천정아래 아무것도 쓰여져 있지 않은 백비(비문 없는 비석)’가 눕혀져 있다. 제주 4·3 사건은 아직 진행 중인 사건으로 불릴 뿐이지 제대로 된 명칭이 없기 때문이다. 4·3의 진정한 해결이 이루어지는 날, 백비에는 비문이 쓰여질 것이고, 누워있는 비석도 세워질 것이다. 그 날이 오기 전까지 많은 사람들이 이 역사가 사건으로만 남지 않도록 지켜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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