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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으로 자녀의 경제습관 길들이기
작성자 임수민 등록일 11.10.09 조회수 43
[어린이 경제교육]용돈으로 경제습관 길들이기
부모가 자녀에게 물러주어야 할 것은 돈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탄탄한 경제력을 갖게 하는 것이다. 돈에 대한 기초적인 교육이 잘 이뤄져야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쟁력을 갖고 살아남을 수 있다. 더 늦기 전에 금융과 경제의 흐름에 눈을 뜰 수 있도록 가르쳐주자. 경제교육 전문가 황선하 박사가 「레이디경향」 독자들을 위해 내 아이를 건강한 부자로 만드는 특별한 노하우를 공개한다.

용돈은 왜 필요할까
학부모들이 자녀의 경제교육에 있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바로 용돈에 관한 문제다. 용돈은 아이가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받은 돈이다. 즉, 용돈은 자율적으로 써도 되는 일정 금액이기 때문에 아이에게는 첫 번째 불로소득인 셈이다. 이러한 용돈의 속성은 아이의 속마음을 들여다보지 않고서는 어떻게 쓸지에 대해 알 길이 없다. 그래서 부모들은 용돈을 주면서도 아이가 돈을 잘 쓰고 있는지 불안해하고, 일일이 체크해야 할지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이유 없이 용돈을 주는 부모는 없다. 용돈은 ‘계획적인 지출과 자기 관리’라는 사고 형성에 큰 목적을 둔다. 물론 그 외에도 씀씀이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돈의 소중함과 돈 버는 부모의 고충을 이해하길 바라는 부모도 있을 것이다. 혹은 ‘남들이 주니까 우리도’라는 묻어가기 식과 요구할 때마다 조금씩 주기가 귀찮아 그저 정기적으로 용돈을 주는 부모도 있다. 이유가 어떻든 기본적인 원리만 준수되면 용돈은 아이의 경제습관을 길들이기에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나이별로 체계적 지급, 노동에 따른 차별화
용돈은 아이가 돈의 효용 가치에 대해 알고,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기초가 형성됐을 때부터 주기 시작하면 된다. 보통 돈의 효용에 대해서는 유치원 연령(6, 7세)이면 충분히 알고 있다. 그리고 스스로를 억제하고 관리하는 것은 대략 초등학교 2, 3학년 부터다. 그렇기 때문에 집안 특성과 환경에 따라 대략 초등학교 1~3학년 사이가 용돈을 주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다. 저학년이면 짧은 기간으로 나누어 주고, 고학년으로 갈수록 기간을 늘리면서 주는 것이 좋다.

저학년은 3일이나 1주일 단위로 지급하고, 고학년으로 가면서 점차 기간을 늘려 1개월 단위로 주면 된다. 저학년의 경우 오늘, 내일, 모레 정도의 계획 수립은 가능하지만 아무래도 멀리 있는 날에 대한 감각은 떨어지기 때문에 장기간의 용돈 계획은 어렵다. 따라서 저학년을 대상으로 용돈을 처음 줄 때 이 점을 유의해서 지급하고, 어느 정도 용돈 관리가 익숙해졌다 싶으면 학년과는 관계없이 점차 기간을 늘려가는 게 좋다. 그러면 다른 생활에서의 계획 능력과 관리 능력도 함께 발달한다.

아이에게 용돈을 줄 때 기간 외에 별도로 용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제시하면 교육 효과는 극대화된다. 가정 내에 일거리를 만든다든지, 부모를 포함한 가족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노동 등으로 부모와 아이가 함께 규정을 만들어 일의 강약, 성과에 따라 경제적 혜택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해내기에 까다롭거나 인내가 필요한 일이면 용돈을 더 주고, 좀 쉬운 일은 덜 주고, 당연히 해야 하는 방 청소나 용모 정리, 숙제와 공부 등 학습에 관한 일은 의무사항으로 관리한다.

이 의무사항을 지키지 않으면 벌금을 내게 하는 방식으로 책임감도 심어주어야 한다. 그러면 아이는 자연히 노동의 가치와 보상에 대한 개념도 함께 배우게 된다.

약간 부족한 액수로 계획적인 소비 유도
용돈을 얼마나 주어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은 없다. 각 가정마다 적정한 경제 수준을 고려해 책정하면 된다. 우선 한 달 동안 아이에게 들어가는 돈을 기록한다. 교통비, 군것질비, 학원비, 여가비, 식대, 통신비 등을 합하면 대략적으로 용돈의 기준이 잡힌다. 합을 낸 값의 80% 정도를 아이의 용돈으로 산정하면 된다. 만일 합산된 금액에서 학원비를 제하고 싶다면 그 금액을 뺀 80%가 적당하다. 예를 들어 순수하게 아이에게만 한 달에 5만원가량을 쓰면 용돈은 4만원 선으로 한다. 100%보다는 약간 부족하게 주어야 아이가 계획성 있게 지출을 관리하기 때문이다.

물론 몇몇 아이는 용돈이 부족하다고 떼를 쓰기도 한다. 심지어 자신의 돈은 쓰지 않고 필요한 것을 엄마에게 사달라고 억지를 부리기도 한다. 혹시 내 자녀가 여기에 해당된다면 용돈이 부족한 이유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를 들어줘야 한다. 부족한 용돈은 아이를 거짓말쟁이로 만들고 부모 몰래 지갑에 손을 대는 아이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용돈의 사용처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합당한 의견이라면 금액에 반영한다. 이때도 아이가 요구하는 금액의 80%만 지급한다.

용돈의 용도가 군것질이나 PC방 등의 불필요한 지출이면 진지한 대화를 통해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용돈의 범위와 기간에 대해 기준을 명확히 하고, 용돈 이외의 돈을 주는 것은 서로의 약속에 의해 금지되는 것으로 정한다. 단 노동을 통한 별도의 근로소득이 있음을 주지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를 통해 아이는 ‘협상과 소통’이라는 경제관념을 배울 수 있다.

생각지 못하게 들어오는 돈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친척이나 부모의 친구 등 어른들이 주는 용돈, 세뱃돈 등은 돼지저금통에 넣어 아이의 돈임을 명확히 해주고, 초등학생 이상이면 아이 명의의 은행 통장에 직접 저축을 하게 한다.

용돈기입장 사용은 이제 그만
어릴 때부터 용돈기입장 쓰는 버릇을 생활화하라고 말하지만 아이의 입장에서 그것은 골치 아픈 수학 문제를 만난 것과 같다. 아이는 일단 재미가 없으면 하지 않으려고 한다. 물론 처음 얼마간은 흥미롭게 할 수도 있다. 현재 금액을 맞춰 씀씀이와 맞아떨어지면 뿌듯함도 느낀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돈과 숫자를 맞춰야 하다 보면 차츰 부담감을 느끼고 어느 순간 한숨을 쉬게 된다. 그러다 보면 흥미를 잃고 하루 이틀 미루다가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숙제처럼 인식하고 만다.

그렇다고 용돈에 대한 기록을 무시하고 넘어갈 수는 없다. 사용처에 대한 아무런 기록을 남기지 않으면 용돈을 주며 가르치고자 했던 목적이 무의미해진다. 용돈을 통한 지출 계획과 관리를 뚜렷하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용돈기입장과 같은 수단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출 경로를 보고 어디에, 무엇을 위해, 얼마만큼의 소비가 이루어지는지 패턴을 파악해야 과소비에 대한 반성을 할 수 있으며, 이후의 용돈도 관리할 수 있는 계획력이 생긴다. 지출 내역이 남아 있지 않으면 돈에 대한 가치 개념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기록은 반드시 필요하되 기록 자체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방법이 중요하다.

용돈과 용돈기입장을 원래의 목적인 ‘아이 경제교육’에 활용시키기 위해서는 쉽고 재미있어야 한다. 아이가 보다 재미있게 접근하고, 스스로 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면서 생활 속에서 습관화하는 방식으로 경제교육을 해야 한다. 따라서 그냥 재미있게 쓸 수 있는 수준의 영수증 관리 노트가 필요하다.

영수증 관리 노트는 쉽고 간편하게 금전출납을 시각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일이 기록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영수증을 직접 붙이는 단순한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부담 없이 영수증을 모으고 정산하는 행위에 재미를 느끼도록 한다. 이러한 체험활동은 비교적 단기간에 자연스럽게 습관화로 정착되어 용돈기입장의 교육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영수증 관리 노트 생활화하기
우선 노트 한 권을 준비한다. 문구점에서 파는 천원짜리 노트면 충분하다. 노트의 표지에 ‘영수증 관리 노트’라고 큼지막하게 쓰고 페이지 상단에 날짜를 적게 한다. 그런 다음 그 날짜에 지출한 돈의 영수증을 모두 붙이고 아래에는 합계 금액을 기록하게 한다. 하루에 꼭 한 페이지를 할당해야 하며 지출이 없으면 ‘0’이라고 쓰게 한다. 이것이 바로 영수증 관리 노트다. 어른들이 회사의 공금을 사용하고 영수증을 제출하는 것과 똑같은 원리다.

하지만 길거리 음식을 사 먹거나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는 영수증을 받기 어렵다. 아이들이 주로 지출하는 군것질비나 교통비가 대부분 그렇다. 아이가 영수증을 받을 수 없는 곳에 용돈을 지출했다면 부모의 영수증을 받도록 하자. 부모는 미리 문구점에서 간이영수증을 사서 준비해둔다. 그런 다음 아이가 사용은 했는데 영수증을 받지 못한 돈에 대해 아빠나 엄마가 대신 영수증을 써서 준다. 이때 지출 용도를 보고 나무라거나 무성의하게 작성해주지 말고, 마치 아이와 놀이를 하는 것처럼 가상공간(회사나 슈퍼마켓) 놀이로 만들어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저학년이라면 ‘엄마 슈퍼마켓’, ‘아빠 문구점’ 등과 같이 가상의 회사를 만들어 영수증 교환 놀이를 하면 아이가 빠르게 적응한다.

매일 모은 영수증 관리 노트는 주간 혹은 1개월 단위로 정산한다. 합산은 아이가 직접 하도록 하고 부모는 검산을 한 뒤 남아 있는 돈과 비교해 착오가 없는지 확인한다. 그러면 정산은 끝이다. 여기에 사족처럼 왈가왈부 지출 내역을 논할 필요는 없다. 자녀가 고학년이라면 부모가 꼬치꼬치 남아 있는 돈을 확인하지 않도록 한다. 아이 스스로 생각할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다.

애독자 선물 「내 아이를 위한 3개의 통장」
교육공학 박사이자 경제교육 전문기관 아이빛 연구소 소장인 황선하 박사가 선진국형 경제체험교육의 핵심을 전수한다. 12년 동안 70만 명이 참여했고 효과가 입증된 프로그램을 이 책으로 만날 수 있다. 세 가지 실제 금융 상품 ‘적금통장’, ‘금통장’, ‘주식통장’을 운용함으로써 아이의 미래를 준비하고 아울러 경제를 읽는 혜안도 갖출 수 있도록 알차게 구성했다.

* 자녀의 경제교육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을 위해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황선하 박사의 어린이 경제교육 1_용돈 편을 읽고 애독자 엽서에 소감을 적어 보내주시는 독자 중 10분을 선정해 「내 아이를 위한 3개의 통장」(한국경제신문사)을 보내드립니다.

황선하 박사는… 연간 교육 인원이 7만 명에 이르는 경제교육 전문기관 ‘아이빛 연구소’를 12년째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경희대 교육학과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청와대 ‘국가 기업가정신 활성화’ 위원과 중소기업청 운영 청소년 경제·창업·기업가정신 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실제 금융 상품 투자를 통해 많은 수익을 얻고 있으며 경제에 대한 이론과 실전을 겸비했다. KBS-1TV ‘쏙쏙 어린이 경제나라’에 전문가로 1년 동안 고정 출연했고, 한경WOW-TV ‘체험학습 신나는 경제교실’ 프로그램을 2년 동안 진행했다.

기획·진행 / 윤현진기자 글 / 황선하(아이빛 연구소 대표) 사진제공 / 경향신문 포토뱅크, 황선하

출처: ⓒ 레이디경향 & 경향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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