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준비물이 있는데 깜빡하고 학교 가는 길에야 생각이 났다고 합시다. 너무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꼭 가져가야 하지만 집에 가서 엄마께 돈을 받아서 사 가지고 가려면 지각을 하게 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학교 앞 문방구에 가서 아저씨께 외상으로 준비물을 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과연 아저씨가 여러분에게 흔쾌히 준비물을 주실까요?  아저씨가 여러분을 잘 알고 있고, 준비물 값을 나중에 꼭 받을 수 있다고 확신하신다면 주시겠지만 여러분에 대해 잘 알지 못하거나 믿지 못한다면 아마 거절을 하시기 쉽겠지요. 학교 앞의 문방구가 아니라 여러분을 전혀 모르는 곳에서 물건을 산다면 혹은 돈을 빌리려고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점점 더 넓어져서 서로 모르는 사람들끼리 거래를 하는 경우가 아는 사람들끼리 하는 것보다 휠씬 많답니다. 이때마다 일일이 현금으로 거래를 해야 할까요? 어떤 경우에는 필요한 것보다 돈이 적어서 돈을 빌려야 할때도 있고 인터넷에서 물건을 살 때처럼 현금을 직접 받지 않기 때문에 현금이 있어도 거래를 못하는 경우가 있답니다. 앞으로는 더 많아질 겁니다. 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신용입니다. 남들이 나를 믿어 준다면 지금 돈이 없어도 걱정이 없지요. 나를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나를 믿을 수 있을까요? 하고 묻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여러분이 성인이 되어서 신용 카드를 사용하거나 세금을 내거나 휴대폰을 사용하거나 은행에서 돈을 빌리거나 하면 그 모든 기록들이 다 저장이 되어서 여러분을 따라다닙니다. 약속을 잘 지키면 '신용이 좋다'는 평가가 따라오고 약속을 번번이 어기면 '신용이 나쁘다'는 평가가 따라다니죠.

                                                                                             출처  금융감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