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민아라고 해. 너의 이름은 프라실이라고 했지?

만나서 반가워.

네가 사는 별은 모든 것이 분홍색이라며? 식물도, 동물도, 조약돌도, 바위도, 꽃도, 줄기도, 스프까지도? 그리고 너는 그 별이 지겹다며?

하지만 내가 사는 별은 달라. 식물도, 동물도, 조약돌 등등 이런 것들이 모두 다 알록달록이라 얼마나 예쁜지 몰라. 그리고 너는 그 알록달록 식물을 찾아서 떠났잖아. 하지만 네 덕분에 세상이 다시 알록달록이 되어 내가 사는 지구처럼 살기 좋고 아주 예쁜 별이 되었잖아. 그리고 너는 지혜롭고 꾀가 많고 운동신경이 아주 좋은 것 같아. 그러니 자꾸 나도 너의 별에 가보고 싶어. 그래서 분홍 여왕도 만나고 싶고 프라실 바로 너도 만나고 싶네. 나중에 언젠가 죽더라도 너의 별에 가보고 싶어. 이 편지가 영원히 너의 머릿속에 남아있어서, 죽는게 두렵더라도 너희 별에 가보고 싶어. 그리고 난 너에게 이것저것을 물어볼거야. 예를 들어 너의 나이가 몇인지, 분홍 별의 스프는 어떤 맛인지. 너는 친구들과 재미있게 지냈는지 등... 편지는 이만큼만 쓸게.

-민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