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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한글사랑 사이버 글짓기대회 작품 - 6학년 정윤지
작성자 덕신초 등록일 12.04.16 조회수 222

잊혀진 한글날

덕신초등학교 6학년 정윤지

  우리 나라 기념일 중에는 ‘한글날’이 있다. ‘한글날’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것을 기념하고, 우리나라 고유 문자인 한글의 연구·보급을 장려하기 위하여 정한 날이다. 엄마께 들어보니 옛날에는 공휴일이었는데, 기념일로 바뀌고 다시 국경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쉬는 날이 하루 줄어들었다는 것이 아쉽지만 그것보다 더 아쉬운 것은 우리는 한글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많이 없어지고, 일부는 한글날이 있다는 것 조차도 잊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내 친구는 10월 10일이 자기 생일인 것은 알지만 10월 9일이 한글날인지는 몰랐다고 한다. 나도 뭐 TV에서나 누가 얘기해 주지 않으면 모르고 그냥 지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친구나 나나, 똑같다.

  우리의 한글이 일부 아니 많은 어른들이나 아이들에 의해 이상하게 변해가고 있다. 특히 인터넷이나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는 일이 많아지면서 그런 현상을 더욱 많아졌다. 문자메시지를 보내려면 돈이 드니까 80자 안에 모든 내용을 담으려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줄여 쓰던 말들이 줄여 쓰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나도 휴대폰 요금제 때문에 줄여 쓰는 말을 많이 썼는데, 이런 습관 때문에 국어시간에도 줄여 썼다가 선생님께 주의를 받은 적이 있다.

  요즘 즐겨하는 채팅이나 게임에서 사용하는 ‘헐’, ‘대박’ 등 사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말, 있어도 원래 의미와는 조금 다른 말들로 사용되고 있는 말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 TV의 영향도 많이 있다. 개그프로그램,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 많은 말들이 생기고 있다. 친구들은 이렇게 널리 사용되고 있는 말들을 모르면 나를 이상하게 취급한다. 내가 정말 이상한 걸까?

  사람들은 우리 말을 만드신 세종대왕님을 존경한다고 하지만, 정말 존경한다면 국적도 없는 이상한 말들을 사용하는 것이 아무렇지 않을까? 세종대왕님이 지금 우리 나라에 오셔서 이 상황을 보신다면 분명히 무척 실망하실 것이다. 나도 우리의 아름다운 한글이 사람들에 의해 더렵혀지고 망가지고 있다는 것이 마음 아프다.

  이젠 전에 썼던 줄임말이나 유행어들보다 본래의 우리말, 아름다운 우리말을 찾아서 써 봐야겠다고 나 스스로 다짐해 본다. 카카오톡을 이용하면 무료로 문자를 보낼 수 있으니 문자를 보낼 때 글자를 줄이지 않아도 된다. 친구들과 농담을 주고 받을 때 말고는 유행어를 되도록 사용하지 말자고 얘기해 봐야겠다. 더불어 한글의 의미를 더욱 잘 살리기 위해서 한글날이 다시 생겼으면 하는 마음은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한글날도 다시 쉬면서 한글의 소중함을 기억하고, 바르고 고운 우리 말을 다시 잘 사용한다면, 집 나간 강아지가 돌아왔을 때, 잃어버렸던 물건을 찾았을 때만큼의 기쁨이 함께 할 것 같다. 아니, 그것보다 더욱 더 큰 기쁨이 함께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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