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볍씨의 꿈
작성자 덕성초 등록일 09.03.13 조회수 242
볍씨의 꿈

                                      개작 : 오환란

  볍씨에서 태어난 흰 쌀알이 있었어요.

"어, 여기는 마치 고향에 온 것 같아."

쌀알이 온 곳은 탐스러운 꽃이 많은 하은이네 아파트였어요.

쌀알은 하은이의 맛있는 밥이 되었지요.

그런데, 텔레비전에 한눈을 팔던 하은이는 그만 수저를 놓쳐 버렸어요.

  "얘 하은아! 밥을 먹다 한눈을 팔면 어떡하니? 밥알을 흘렸잖아.

농부들이 일년 내내 비지땀을 흘려서 지은 거란다."

엄마의 말에 하은이는 얼른 밥알을 집어 식탁 위에 올려놓았어요.

  "결국 나는 쓰레기로 버려지는 신세가 되는구나."

쌀알은 한숨을 푹 내 쉬었어요.

다른 음식 찌꺼기들과 썩힌 쌀알은 맵고 짠 음식물들 때문에 눈물을 흘렸어요.

  "어차피 우리는 쓰레기장까지 함께 가는 거야. 너무 슬퍼 할 것 없다고."

김치가 쌀알에게 비꼬듯 말했어요.

  "그래도 난 포기하지 않을 거야. 내겐 작은 꿈이 있거든."

  "흥, 꿈이라고. 쓰레기장에서 썩는 일도 꿈이니."

  "김치야, 너도 포기하지 마. 봐! 이 집 베란다에는 화분이 많단다.

  우리 거름이 되어 꽃을 피우자."

  "야! 꿈 깨, 내일 아침이면 쓰레기장으로 가게 되어 있다고."

  "아니야 난 하은이에게 도움을 요청할거야."

그날 밤 쌀알은 천사가 되어 하은이의 꿈속에 나타나 손을 잡고 훨훨 날아

고향으로 갔지요.

  "보세요! 하은 공주님 이렇게 농부들이 열심히 농사져서 저처럼 쌀알이 나오는 거예
요."

쌀알의 말에 하은이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잠에서 깨어난 하은이는

  "엄마! 어제 버린 음식물 쓰레기 어디 있어요?"

  "갖다 버리려고 현관에 내놨지."

  "안돼요. 음식물 쓰레기를 모아 두었다가 꽃을 키우는 거름으로 만들어요."

  "그래, 하은아 우리 꽃밭을 가꿀까?"

드디어 꽃을 피워, 쌀알의 꿈이 이루어 진거예요.

  "쌀알아 고마워. 난 너한테 아주 소중한 것을 배웠어.
   희망을 버리지 않으면 언젠가는 꿈이 이루어진다는 걸 말이야."

쌀알과 김치는 서로 마주보며 웃었어요.

언제나 산과 들을 바라볼 수 있게 된 쌀알은 마치 고향에 온 것처럼 마음이 포근했답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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