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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경전
작성자 임태수 등록일 05.05.20 조회수 97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1권 1책. 국 · 한문 필사본. 국문필사본에는 서울대학교 도서관 도서에 있는 ‘ 윤디경전 ’ 과 단국대학교 율곡기념도서관 나손문고(구 김동욱 소장)의 ‘ ○ 지경젼 ’ 이 있다.

한문필사본으로는 ‘ 尹仁鏡傳(윤인경전) ’ 이란 표제로 동국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 윤지경전 ( 尹知敬傳 ) ’ 은 중종대의 실존인물에서 김기동 ( 金起東 ) 교수가 따온 표제이다. 작품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중종조에 윤현 ( 尹鉉 )이라는 재상에게는 세 아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셋째인 지경이 가장 뛰어났다. 그는 16세에 과거를 보아 진사가 되면서 그의 이름이 온 세상에 진동하고, 구혼하는 사람이 구름 모이듯 하였다.

그 해 여름에 전염병이 크게 돌자 윤공은 지경을 데리고 전염병을 피해 종매부인 최참판의 집으로 옮겼다. 지경은 최참판의 재취인 이부인의 소생 연화소저를 보고 반하게 된다. 지경과 연화는 잇따라 죽을 병을 치르고 난 후, 양가의 허락을 얻어 성례하기로 한다.

경빈 박씨(敬嬪 朴氏)의 소생인 희안군(熹安君)이 윤공에게 청혼하였다가 거절당하자 왕을 움직여 윤지경을 박빈의 소생 연성옹주의 부마로 간택하도록 한다. 공교롭게도 지경과 연화가 혼인식을 거행하는 날 입궐하라는 교지가 내려진다.

이에 지경은 길석(吉席)에 나아가 연화와 합방을 한 후 즉시 궐내로 들어가 부마로 간택되었다는 말을 듣고 그 부당함을 강변한다. 왕은 윤공 부자를 하옥시키고 최공에게 파혼하라는 전지를 내린다.

지경은 왕의 뜻을 끝내 거절할 수 없어 옹주와 혼인을 했으나 옹주궁에도 들지 않고 최씨와 함께 지낸다. 옹주가 이 사실을 알게 되자 최공 · 윤공이 둘의 사이를 갈라놓기 위하여 최씨가 죽었다고 하며 거짓으로 장례를 지낸다.

지경은 최씨의 삼년상을 마치고도 잊지 못하여 최씨 침소 앞을 배회하며 슬퍼하니, 최공의 손자 선중이 최씨가 살아 있다고 하며 있는 곳을 알려준다. 지경은 최씨와 감격의 상봉을 한 후로 아예 조회까지 폐하고 최씨와 함께 지낸다. 이에 왕은 지경이 옹주를 박대한 죄를 친히 심문하고 각각 다른 곳으로 유배를 보낸다.

이듬해 동궁에서 득세했던 간신들이 마침내 난을 일으키니, 왕이 주모자 박빈을 처형하고 복성군과 옹주 등은 유배를 보낸다. 그리고 지경의 보신지계(保身之計)를 칭찬하며 부마위를 거두고 승지를 제수한다. 지경이 왕이 베풀어준 은혜에 감사드리며 옹주를 풀어 달라고 청하여 극진히 대접하면서 비로소 화목한 가정을 이룬다.

이 작품은 선조조의 인물 윤지경이 아니라 중종조의 윤인경(尹仁鏡)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보인다. 주인공의 행적이 윤인경의 행적과 일치하는 점이 많을 뿐 아니라 한문필사본 〈 윤인경전 〉 의 존재가 이를 뒷받침한다.

이 작품은 역사적인 사실과 허구를 적절히 조화시켜 부당하게 부마로 간택하는 왕에게 완강히 저항하는 인물을 과감하게 표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역사적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남녀간 애틋한 애정의 새로운 역정을 꾸민 것이 독창적이다. 연애소설의 소재 영역을 넓히고 전기적인 서사구조를 개연성 있는 허구로 바꾸는 데 기여하였다. 특히 남녀간의 사랑을 다루면서 아울러 역사의식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 참고문헌 ≫ 韓國古典小說硏究(金起東, 敎學社, 1981), 尹仁鏡傳硏究(李惠和, 月山任東權博士 頌壽紀念論文集, 집문당, 1986).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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