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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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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상담)잘 하는 것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어요
작성자 배종우 등록일 12.04.09 조회수 167

Q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잘 하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는 것 같아요. 다른 친구들
은 하고 싶은 것도 참 많던데….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유사한 질문┃나의 흥미와 적성에 대해 알고 싶어요. / 저는 왜 꿈이 없을까요? 제 꿈을 알고 싶어요.

A

안녕하세요. 잘 하는 것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다는 생각에 걱정이 많이 되시
는군요. 하지만 너무 걱정하거나 고민하지는 마세요. 누구나 다른 사람보다 잘 하는
일이 있고, 누구나 한가지쯤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이 있답니다. 아직까지 충분
히 생각해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찾지 못한 것일 뿐,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생각
해보면 주변 친구들처럼 하고 싶은 것, 잘 하는 것을 반드시 찾아낼 수 있을 거예요.
우선 하고 싶은 것(흥미)과 잘 하는 것(적성)이 무엇인지 살펴볼까요?
“ 신바람난다 ”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죠? 서울대 공대의 이면우 교수님은 신
바람이 날 정도로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만 그 일을 즐겁게 잘 해낼 수 있다고 하였
습니다. 흥미는 신바람이 나는 것입니다. 누가 억지로 시켜서 투덜거리면서 하
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이성 친구를 생각할 때처럼 설레고 기분 좋은 느낌을
가질 수 있는 일이 하고 싶은 일, 즉 흥미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적성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능력”이라는 말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로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할 능력은 가수이자 제작자인 박진영의 뛰어난 음악성과 사업성,
이승엽의 천재적인 타격능력 같은 대단하고 뛰어난 능력 외에도 일상생활에서 발
견할 수 있는 사소한 장점도 될 수 있습니다. 주변에 십자수를 잘 하는 친구를 예로
들어 생각해볼까요? 십자수를 단순한 취미생활로 볼 수도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
면 그 친구에게는 꼼꼼함이나 세밀한 작업을 잘해낼 수 있는 손재주, 그리고 한 가
지 과제를 끝까지 마무리할 수 있는 인내심이나 끈기 같은 능력을 발견할 수 있습
니다. 이처럼 흥미와 적성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른 의미를 가지므로 자신의 흥
미와 적성을 찾고자 할 때는 이런 차이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흥미와 적성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면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봐야 합니다.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흥미검사나 적성검사 등의 심
리검사를 해보는 것이지만, 심리검사만으로는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찾기 힘들 때가 많
으므로, 일상생활의 몇 가지 예에서 연습을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예시1 ] 좋아하고 잘 하는 과목을 보고 흥미와 적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국어와 영어 등 어학 과목에 관심이 많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면 교사, 통역사,
해외영업전문가 등의 말하기 능력이 중요한 직업이나 작가, 번역가, 기자 등 글
쓰는 일과 관련된 직업과 연관을 지을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생물과목에 관심이
많고 성적이 우수하다면 배아줄기세포 같은 연구를 하는 생명공학자나 인체의 생명
을 다루는 의사, 의약품을 개발하는 연구자 등의 직업과 연관을 지을 수 있습니다.
[ 예시2 ] 자신의 취미생활을 통해 흥미와 적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취미는 좋아하는 일을 자신이 골라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주 반복해서 하게 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능력이 향상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용돈기입장이나 다이어
리 정리를 취미생활로 하는 친구가 있다면, 돈이나 숫자에 대한 개념과 체계적이고
꼼꼼하게 계획을 세우는 능력이 발달하여 금융전문가나 회계사 등 숫자에 대한 개념,
치밀함, 분석력을 요구하는 직업으로 연결이 될 수 있습니다. 다른 예로, 전자기기를
분해하거나 프라모델을 조립하는 취미가 나중에 전자제품이나 기계를 개발하고 만
들어내는 직업으로 연결이 될 수도 있겠지요.

[ 예시3 ] 일상생활의 사소한 장점들이 흥미와 적성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아무 특징이 없고 조용하지만, 언제나 친구들의 불평 섞인 이야기나 투덜
거림을 끝까지 잘 들어주는 친구를 주위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얼핏 보았
을 때는 아무런 장점이 없어 보이지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는 것은
매우 뛰어난 능력이며, 이러한 특징은 상담전문가, 심리치료사, 정신과의사 등의
직업에서 요구하는 타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능력과 관련이 있습니다.
학과성적은 별로 좋지 않아도 항상 기발하고 엉뚱한 생각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친구들도 있을 거예요. 이러한
특성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광고분야 또는 예술계통의
직업과 관련이 있습니다.
[ 예시4 ] 흥미와 적성 외에 제 3의 조건으로 직업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직업을 결정할 때 흥미와 적성에 맞추어 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에 따라 흥미
와 적성이 뚜렷한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일률적으로 흥미와 적성을 강요하는 것은 오히려 부자연스러운 일이 될 수 있습니
다. 어떤 사람들은 흥미가 뚜렷해서 정말 그걸 꼭 해야 행복하지만, 두루 흥미가
있거나 또는 뚜렷한 흥미영역이 없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따라서 흥미가 뚜렷하지
않은 학생들은 흥미에 맞는 영역을 찾으려고 억지로 노력하기 보다는 가치관, 성격
등 다른 특성들을 기준으로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
습니다.
자, 어때요? 흥미와 적성을 직업과 연결시키는 방법에 대한 감을 잡았나요? 신문
이나 TV에 나올 만큼 뛰어난 능력이 있어야만 직업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랍
니다. 자신이 가진 작지만 소중한 장점을 찾아서 발전시키면 그것이 대단한 능력이
될 수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좋아하는 분야가 있고, 다른 사람들에 비해 뛰어난 장점
하나쯤은 꼭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상담가이드
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할 기준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가 무엇이고,
자신이 잘 하는 분야가 무엇인지를 차근차근 살펴보는 것입니다. 자신의 흥미와 적
성을 잘 알지 못하면 나에게 꼭 맞는 직업을 선택하기 어렵습니다. 좋아하고 하고 싶
어 하는 분야의 직업을 선택해야 스스로의 선택에 책임을 지고 열심히 준비할 수 있
으며, 일을 잘 해냈을 때 보람도 느끼고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준
에서 본다면 자신이 흥미와 재미를 느끼면서도 잘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직업을 선
택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분야에도 관심이 없는
학생들을 상담할 때는 좋아하는 과목이나 취미활동, 일상생활에서의 즐거운 일들을
찾아보도록 권유하고 그러한 활동과 직업을 연결해보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 때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흥미를 탐색할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진로탐색에 대한 필요성이나 방법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비구조화된
상담보다는 상담교사가 주도적으로 학생들의 흥미와 적성을 탐색할 수 있도록 개입
하는 것이 좋습니다. 진로와 직업시간 등 재량시간을 활용한 과제제출, 직업카드를
활용한 흥미찾기, 심리검사 흥미유형별 그룹활동, 진로지도 프로그램, 일정 회기를
정해놓고 실시하는 정기적인 상담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흥미를 탐색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도해주시기 바랍니다.
단, 진로지도 과정에서 흥미와 적성을 너무 강조하다보면 흥미와 적성 탐색이 되
지 않은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열등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조금 느린 템포라
하더라도 흥미와 적성을 찾아낼 수 있도록 지켜봐주는 상담자의 인내가 필요하며,
가치관, 성격 등 다양한 기준을 고려하는 세심한 배려와 관찰이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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