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니머스는 정의로운가?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인터넷 해커들의 집단’이라는 뜻인 어나니머스는 집단을 이끌어나가는 지도자나 가입 방식이 따로 존재하지 않아 누구나 해킹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은 자유롭게 해커 집단 ‘어나니머스’에 가입해 여러 가지 활동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어나니머스가 가진 이 자유성을 사회적 약자의 의견을 가상 세계에서 대변할 수 있다고 보는 긍정적인 입장과 집단의 최고 지도자가 따로 존재하지 않아 만약 어나니머스가 범죄를 저질렀을 경우 그 책임이 없다는 부정적인 입장이 서로 대립하고 있다. 이러한 의견의 대립은 21세기 정보화 시대에서 더욱 그 심각성이 증폭되어 어나니머스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된다. 과연 어나니머스는 정의로운가?

이 문제에 대해 나는 어나니머스가 정의롭다고 생각한다. 먼저, 어나니머스는 예전에 우연히 아동 포르노 사이트를 들어가게 되어 그 사이트가 유해롭다는 판단 하에 아동 포르노 사이트에 경고를 했고, 해당 사이트가 이 경고를 무시했기 때문에 어나니머스는 그들만의 무기인 ‘해킹’으로 사이트를 다운시켜 접속을 마비시켜 버렸다. 즉, 어나니머스는 사회적으로 유해하다고 판단되는 인터넷 사이트의 접속을 금지한 것이다. 또한 어나니머스는 테러 행위로 세계적 평화에 위협을 주는 IS단체의 사이트를 해킹해 그 집단의 본거지 주소를 알아내어 IS라는 범죄단체로부터 세계적 평화를 수호해냈다. ‘해킹’을 통해 풀리지 않던 미제 사건을 재조명시켜 해결하기도 하고, ‘정보는 공유되어야 한다.’라는 어나니머스가 지닌 신념에 부합하도록 정보 권력의 독점을 막고 민주사회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오고 있다.

  비록 ‘해킹’이라는 행위가 옳지 못한 행위이고 범죄로써 인식될 수 있지만, 해킹을 통해서 더 큰 수준의 범죄를 예방하고 심지어는 평화를 수호하기까지 한다면, 그 의도로 평가했을 때 어나니머스가 무조건 정의롭지 못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