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일본의 비트코인 해킹 사건이 전 세계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다. 해킹 피해 인원은 약 26만 명, 피해 금액은 약 5700억 원 정도로 추정되는 사상 최대의 가상화폐 해킹 사건이다. 이처럼 해킹으로 인한 피해 규모와 빈도수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이고 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우려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예전부터 큰 규모의 해킹 사건들을 일으키며 유명해진 어나니머스는 해커들의 대명사이다. 어나니머스는 인터넷을 통한 컴퓨터 해킹을 투쟁 수단으로 사용하는 새로운 형태의 행동주의자들이라는 뜻의 핵티비스트이다. 윤리를 망각한 기업 등에 대응한다는 보복성 명분을 가지고 국가 단위 해킹을 서슴지 않는 어나니머스는 과연 정의롭다고 볼 수 있는가?

 이는 수학 공식처럼 답이 명확히 있진 않지만 난 정의롭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근거로 먼저, 어나니머스의 보복성 해킹으로 대량의 선량한 피해자가 발생한다. 2011년에 어나니머스는 지오핫이라는 해커에 대한 소니의 소송을 취소하라고 주장하며 일본의 게임 회사인 소니를 해킹해 7700만여 건의 개인 정보를 해킹하고 공개하였다. 소니와 어나니머스의 싸움에서 어나니머스가 아무런 잘못 없는 소니의 회원들에게 막강한 피해를 준 것이다. 또 어나니머스는 본인들과 다른 가치관에 대한 맹목적인 공격을 가한다. 이들은 2010년 본인들이 지지하는 위키리크스라는 정부나 기업의 비윤리적 행위와 관련된 비밀문서를 공개하는 웹 사이트가 페이팔, 마스터카드 등에게 제지를 받는 것을 보고 이들에게 디도스 공격을 퍼부었다. 이런 행동은 다른 사람들의 표현의 자유를 무력으로 제한하는 행동이다. 본인들의 가족들이 어나니머스의 해킹으로 잘못 없이 피해를 봤다고 생각해봐라. 어나니머스가 정의롭지 않은 한 이유는 또 있다. 어나니머스는 본인들의 이익을 위해 해킹이라는 불법적인 행동을 한다. 2011년 멕시코 갱단 제타스가 어나니머스 회원을 납치하자 이들은 제타스 조직원들의 이름, 주소, 사진 등을 공개하겠다고 협박을 해서 회원을 구출해낸다. 2011년 소니 사건과 같이 본인들의 이익을 위해 해킹을 가해 협박을 한 것이다. 어나니머스가 많은 사람들을 위해 정의로운 목적을 가지고 해킹을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런 이기적인 행동을 하기도 한다.

 앞서 말한 근거들을 이유로 나는 어나니머스가 정의롭지 않다고 주장한다. 어나니머스의 한 행동들은 정당한 권리 찾기가 아닌 테러이다. 설상 목적이 아무리 정의롭다 해도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 불법적이라면 그 행위를 정의롭다고 볼 수 있는가? 해킹도 명백한 사이버 범죄이며 불법적인 행위이다. 국가 공공기관 홈페이지도 어렵지 않게 해킹해 피해를 줄 정도의 능력을 가진 어나니머스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더 많은 나쁜 짓들을 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