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니머스는 정의로운가?

많은 사람들이 어나니머스가 북한을 해킹으로 공격하는 사례나 범죄 관련 집단을 해킹하는 사례들을 보고 정의롭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그 실체를 정확히 파헤쳐보고 피해나 손실을 따져본다면 어나니머스는 정의롭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어나니머스가 특정 집단의 사이트를 공격하거나 해킹하는 행위는 범죄를 처벌하는 행위라고 볼 수 있는데, 사회 제도적으로 바라봤을 때, 특정 개인이 범죄를 처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범죄를 처벌하는 행위는 제도적인 절차를 거쳐야 사회 질서가 바로설 수 있고, 범죄가 또 다른 범죄로 이어지는 일을 막을 수 있다.

둘째, 어나니머스가 해킹을 하고난 다음에 그 사이트가 변조되는 현상이 많이 일어나는데, 이것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되어 아무런 잘못이 없는 사람이 피해를 본 경우들이 있다. 또한 그 사이트가 어떠한 기업체의 사이트라면 그 기업체의 사이트에 가입한 사람들이 해킹을 당하게 되므로 그 기업은 신뢰도를 잃게 되어 경제적인 손실까지 입게 된다. 이것은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다. 따라서 아무리 그 목적이 정당하다고 해도 부득이하게 피해를 보는 사람이 생긴다면 그 행위는 완전히 정의롭다고 할 수 없다.

셋째, 많은 사람들이 북한이나 IS를 해킹하는 일과 같이 국가가 할 수 없는 일을 어나니머스가 대신해주기 때문에 어나니머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나니머스가 국가와 협력한다면 국가는 북한이나 IS를 해킹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므로 결국 어나니머스가 국가에 협력한다면 어나니머스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므로 어나니머스가 필요하다는 주장은 의미가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또 어나니머스가 지금처럼 계속해서 독립적으로 활동한다면 시간이 지나서 원래 목적과 다르게 부패해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국가와 협력한다면 부패해질 가능성은 훨씬 낮아질 것이다.

이와 같이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그 피해와 손실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의로운 행위는 죄가 없는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나는 어나니머스가 정의롭다는 의견에 대해 반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