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불법이라고 하여 모두 옳지 않은 행동일까?

어나니머스가 옳지 못하다고, 정의롭지 못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그들이 추구하는 목적은 정의롭다 말할 수 있지만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행동이 불법적이라는 것이다. 요컨대 불법적이라 옳지 않으니 그들이 정의롭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들에게 이렇게 묻고 싶다. 과연 불법이라고 해서 옳지 않은 행동인 것일까?

나는 어나니머스가 정의로운 집단이라 생각한다. 어나니머스는 일반 시민들의 자유와 권리를 위해 싸우는 집단이라 생각한다. ‘착한 사마리아인 법’이라는 것이 있다. 이 법의 내용은 어떤 행동으로 인한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그 행동을 한 이의 의도가 선하다면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이 법에 근거하여 어나니머스가 이용하는 수단이 불법적이라고 하여서 정의롭지 못한 집단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어나니머스는 정보의 개방을 위해 노력하지만 공권력의 수사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공권력의 힘이 닿지 않는 범죄집단을 공격하여 각종 정보를 빼낸 뒤 그 정보를 경찰에 제공하여 범죄수사가 수월하게 이루어지도록 돕는다. 당연히 어나니머스의 행동에 따른 부작용은 있을 수밖에 없다. 사칭 등으로 인한 2차 피해나 목표 기업이나 집단의 중심 정보를 캐내기 위해 불특정 다수의 신상정보가 해킹당할 수 있다. 그러나 어나니머스는 불특정다수의 희생을 원하지 않는다. 부작용을 의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해킹당한 무고한 시민의 정보를 중국에 값싸게 파는 것도 아니고 아무런 곳에도 악용하지 않기 때문에 어나니머스를 욕할 이유는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어나니머스의 행동으로 인해 부작용이 발생한 사례는 매우 적다. 어나니머스는 그 행동을 수습할 능력도 있고 잘 수습해왔기 때문에 옳지 않다고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위와 같은 이유로 어나니머스가 정의롭다는 의견에 찬성한다. 또한 어나니머스가 움직임으로써 발생한 효과가 의도치 않은 부작용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어나니머스가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나는 '어나니머스는 정의로운가?'라는 논제에 적극 찬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