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예성여고 주최로 열린 '2015년 찾아가는 인문학콘테스트'에서 우리학교가 최우수로 선정되었다. 그래서 10월17일 토요일에 2학년 빛솔반 학생들과 함께 강원도 봉평 이효석 문학관을 다녀왔다.

이효석의 생가터를 둘러보러 걸어가는 길가 옆은 온통 메밀밭 향연이었다. 실제로 생가터는 400미터 떨어진 곳에 있으나 다시 복원공사를 하였단다. 문학관 내부 동영상 자료를 시청하고, 문화해설사님으로부터 작가의 생애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전시관 내부를 관람하고, 문학관 주변을 둘러보며, 사진을 찍었다. 교과서에서만 만났던 작품을 작가의 생애와 작가의 고향을 방문하여 다시 접하게 되니, 새삼 그의 작품세계가 더욱 향기로워졌다. 그의 서른여섯살 짧은 인생을 생각하면 가슴 깊은 애절함이 다가왔다.

평창과 봉평 사이의 100리 길을 걸어서 통학했던 그의 발자취를 생각하면 '메밀꽃 필무렵'의 작품 탄생 배경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의 마을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과 사시사철 다양하게 변하는 자연의 섭리가 그의 탐미주의적, 자연주의적 문학관으로 안내하였으리라. 물레방앗간을 지나쳐 길 건너 식당에서 메밀막국수를 먹는 우리 아이들을 보며 가을의 풍광과 여유가 다시금 감사하게 느껴졌다. 마침 봉평전통시장에서 행사가 열려 일정의 재미를 더하여 주었다.

우리 아이들 마음속에도 이효석의 문학처럼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삶의 멋과 재치를 배워가기를 소망하며 충주행 버스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