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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침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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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이것이 날개다, 문인수
작성자 김기훈 등록일 17.09.06 조회수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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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를 여는 행복한 시 읽기_2017.09.04.

 

이것이 날개다

                                                                            문 인 수

 

뇌성마비 중증 지체·언어장애인 마흔두 살 라정식 씨가 죽었다.

자원봉사자 비장애인 그녀가 병원 영안실로 달려갔다.

조문객이라곤 휠체어를 타고 온 망자의 남녀 친구들 여남은 명뿐이다.

이들의 평균수명은 그 무슨 배려라도 해주는 것인 양 턱없이 짧다.

마침, 같은 처지들끼리 감사의 기도를 끝내고

점심식사 중이다.

떠먹여주는 사람 없으니 밥알이며 반찬, 국물이며 건더기가 온데 흩어지고 쏟아져 아수라장, 난장판이다.

 

그녀는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이정은 씨가 그녀를 보고 한껏 반기며 물었다.

(생략)(선생님, 저 죽을 때도 와주실 거죠?)

그녀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왈칵, 울음보를 터트렸다.

(생략)(정식이 오빤 좋겠다, 죽어서……)

 

입관돼 누운 정식 씨는 뭐랄까, 오랜 세월 그리 심하게 몸을 비틀고 구기고 흔들어 이제 비로소 빠져나왔다, 다 왔다, 싶은 모양이다. 이 고요한 얼굴,

일그러뜨리며 발버둥치며 가까스로 지금 막 펼친 안심, 창공이다.

 

 

1. 시를 함께 낭송해보고, 눈을 감고 라정식 씨가 하늘을 만났을 때의 느낌을 떠올려봅시다.

 

   2. [짝과 함께] 시에 대해 대화를 나눠볼까요?

-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어디인가요?

- 장애인 당사자들의 주요 요구 사안들을 찾아봅시다. 특히 3대 적폐는 무엇인가요?

- 함께 행복한 사회는 불가능한 걸까요? 사회적 약자들의 요구를 대하는 자세는 어때야 할까요?

- [실천하기] 장애인 차별 철폐를 요구하는 SNS 글쓰기


*특수문자 글쓰기가 되지 않아 원문중 일부를 생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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