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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침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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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평화시리즈3] 평화의 걸음걸이, 나희덕
작성자 김기훈 등록일 17.06.21 조회수 181
첨부파일

한 주를 여는 행복한 시 읽기_2017.06.19.

 

평화의 걸음걸이

                                                                                               나 희 덕

 

 

1950년 늦여름

지리산 어느 마을에서의 일이다.

새벽녘 동구에서 총격전이 벌어졌는데

마을을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그 외길을 지나지 않으면 안 되었다고 한다.

국군과 인민군이 총구를 겨누며 대치하고 있는

양쪽 산자락 사이 좁은 오솔길.

주민들은 숨죽이고 총탄의 여울을 건너갔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외쳤다.

아가, 뛰지 마라, 절대 뛰어서는 안 된다!

천천히, 천천히 걸어야 한다!

그 외침을 방패삼아 걷고 있는 소년 앞으로

한 청년이 겁에 질려 뛰기 시작했다

문득 총성이 들렸고 청년은 쓰러졌다

숨죽여 걷는다는 일.

그것이 소년에게는 가장 어려운 싸움이었다고 한다.

 

평화의 걸음걸이란

총탄의 여울을 건너는 숨죽임과도 같은 것

두려워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두려움과 싸우며

총탄의 속도와는 다른 속도나 기척으로 걸어가는 것

심장을 겨눈 총구를 달래고 어루만져서 거두게 하는 것

양쪽 산기슭의 군인들이 걸어 내려와 서로 손잡게 하는 것

그 날까지 무릎으로 무릎으로 이 땅의 피먼지를 닦아내는 것

  

1. 시를 함께 낭송해보고, 눈을 감고 평화의 걸음걸이, 나희덕의 장면을 떠올려봅시다.

 

    2. [짝과 함께] 시에 대해 대화를 나눠볼까요?

- 이 시의 장면을 그림으로 그려봅시다.

- 이 시에서 평화의 걸음걸이의 속도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을 모두 찾아봅시다.

- 그럼 평화의 속도는 어떠해야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서 이야기해봅시다.

- [실천하기] ‘평화의 속도로 살아가기 위해서, 한 가지 실천과제를 정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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