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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침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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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금지된 말들에게 인사를 하자_신경현
작성자 김기훈 등록일 17.05.10 조회수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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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를 여는 행복한 시 읽기_2017.05.01.

 

금지된 말들에게 인사를 하자

_2008년 노동절 저녁에

 

                                                                                                         신 경 현

 

 

금지된 말들에게 인사를 하자

쓸쓸하게 사라진 집주인을 기다리며

우북 쌓인 잡풀들과 친구로 지내고 있는 버려진 집들

미처 가져가지 못한 액자 속에서

물끄러미 웃고 있는 버려진 가난들

피곤한 퇴근길 뒤에 남겨진 피곤한 희망들

소주 한잔 담배 한 모금이

내일 모레 오십인 노동자의 전부인

아들은 서울에서 비정규직 영업사원으로

딸내미는 대구에서 비정규직 영양사로

살아가는, 아니 세상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것들에게

우람한 팔다리로도 개발 앞에선

단 한치도 도망갈 수 없는 이름 모를 나무들에게

그 나무 아래 고요히 돌아나가던 바람과

꽃들과 새들과 짐승들에게 따스한 솜이불을 덮어주던 햇살에게

이제는 정중하게 인사를 하자

패배 앞에서 우리 스스로 감금시킨 말,

절망 뒤에서 우리 스스로 닫아버린 말,

해방과 투쟁과 단결의 기억으로 복원시켜야 할 말,

그 가장 아름다운 말로 인사를 하자

손을 건네고 어깨를 걸고 함께 가자


1. 시를 함께 낭송해보고, 눈을 감고 금지된 말들에게 인사를 하자의 장면을 떠올려봅시다.

 

2. [짝과 함께] 시에 대해 대화를 나눠볼까요?

- 이 시에 나오는 존재들(사람, 사물, 자연들)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나요?

- ‘금지된 말가장 아름다운 말은 무엇일까요?

-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어디인가요?

- [3줄 쓰기] 127주년 노동절, 우리들의 노동은 어떤가요? 그리고 어떠했으면 좋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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