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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침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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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천둥소리_고수레 이야기_박희선
작성자 김기훈 등록일 17.03.27 조회수 128
첨부파일

한 주를 여는 행복한 시 읽기_2017.03.27.

 

천둥소리 _고수레 이야기

박 희 선

 

 

하나님한테 불려갔다

싸리나무 회초리로 종아리를 맞았다

하얀 종아리에 진달래꽃이 피어났다

낮에는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였느냐

콩밭에서 김을 맸습니다.

점심은 어디에서 무엇을 먹었느냐

밭가에 있는 참나무 아래서

삶은 감자 세 개를 먹었습니다

 

산천에다 고수레는 하였느냐

너무나 시장해서 깜박 잊고 못 했습니다

그때 참나무 위에서 밥 달라고 우는

어린 산비둘기 울음 못 들었느냐

왜 대답을 못하는 것이냐

잘 들어보아라

이 소리는 누구의 울음이냐

서울에 사는 소인의 귀여운 손자의 울음입니다

참말로 욕심 많은 늙은이로다

먼 곳에 사는 제 손자의 울음은 잘 들으면서

제 머리 위에서 우는

노란 새 새끼의 울음은 왜 못 들었느냐

내 옆에 앉은 이 새를 아느냐

밭 이웃에 사는 산비둘기의 외할머니입니다

아직도 새끼 새의 밥 달라는 소리가 안 들리느냐

하느님의 호통 치는 소리에

종아리에 피었던 진달래꽃이 떨어지고

마른 천둥소리가 다시 들려오기 시작했다

  

 1. 시를 함께 낭송해보고, 눈을 감고 천둥소리의 장면을 떠올려봅시다.

 

2. [짝과 함께] 시에 대해 대화를 나눠볼까요?

- ‘고수레의 단어 뜻을 찾아봅시다.

-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어디인가요?

- 혹시 자신이 놓치고 사는 가난한, 혹은 연약한 존재들의 소리가 있는가?

- 시 속 장면을 그림으로 옮겨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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