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수 조절이 가능한 액체 안경 |
|||||
---|---|---|---|---|---|
작성자 | 박태무 | 등록일 | 16.04.14 | 조회수 | 177 |
빈곤국에는 제대로 된 전문 시력 검안사가 없습니다. 안타깝지 않나요? 눈이 나쁜 사람이라면 시력이 낮은 불편함을 잘 알 것입니다. 생계를 위한 경제활동, 집안일, 그 외 일상적인 활동들이 몹시 곤란해지죠. 게다가 사고에 취약해집니다. 거리를 걷다가 가로수에 부딪치고, 전조등을 켜지 않은 채 달려오는 차량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식품 용기에 표시된 유통기한을 확인하지 못해 식중독에 걸리고,···. 생각만으로도 두렵습니다. 선명한 세상이 아닌 흐릿한 세상을 살아가는 일이란, 말 그대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것이죠. 빈곤국의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CVDW(Center for Vision in the Developing World)라는 단체가 나섰습니다. 위 이미지는 CVDW가 고안한 액체 안경 ‘애드스펙스(ADSPECS)'입니다. 착용자 스스로 도수를 조절할 수 있는 안경으로 ’Self-adjustable glasses'로도 불립니다. 그런데 액체 안경이라니? 이름만 들어서는 어떤 원리로 시력을 교정해줄지 짐작이 가지 않는데요.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안경 다리에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실리콘 오일이 담긴 작은 주사기가 부착돼 있는데요. 투명 캡으로 덮인 톱니바퀴 형태의 다이얼을 돌리면, 주사기로부터 액체가 나와 안경 렌즈의 두께를 두껍거나 얇게 교정해줍니다. 렌즈 두께에 따라 교정 시력이 달라지는 방식이죠. 쉽게 증발되지 않는 실리콘 오일은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합니다. 액체 안경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시력을 측정해야겠죠? CVDW에서 제공하는 검사지로 현재 얼마나 시력 감퇴가 진행되었는지를 확인합니다. 그런 다음, 안경 다리에 부착된 주사기의 다이얼을 조정하여 검사지의 글자가 또렷하게 보일 때까지 렌즈에 주입될 액체 양을 조절합니다. 위 이미지처럼 왼쪽과 오른쪽 눈 모두 맞춰줍니다. 이제는 렌즈에 들어간 액체를 고정시켜줘야 합니다. 렌즈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마개를 꾹 눌러주면 끝. 이 과정은 액체가 더 들어가거나 흘러나오지 않도록 합니다. 마개를 막았으면 더 이상 주사기가 필요 없기 때문에 제거해줍니다. 아무래도 이 주사기를 계속 달고 있다면 안경을 이용하기가 조금 거추장스럽겠죠? 이제 안경을 통해 원거리와 근거리 모두 또렷하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력 교정은 특히 아이들에게 중요합니다. 한창 책 많이 읽고 공부하고 뛰어놀아야 하는 시기에 나쁜 시력은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 하고 싶은 게 많은데 잘 보이지 않아 접어두어야 한다면 아이도 실망할 것이고,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도 저리겠죠. 오늘 소개해드린 액체 안경 애드스펙스는 15달러, 우리 돈으로 약 1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안경 하나를 맞추는 비용과 비교한다면 상당히 저렴한 편입니다. 빈곤국의 많은 이들이 밝은 세상을 볼 수 있도록 널리 보급된다면 좋겠네요. “모든 사람은 선명하게 볼 수 있어야 합니다(Everyone should be able to see CLEARLY)!” 액체 안경을 만든 CVDW의 모토입니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들 이야기하는데요. CVDW의 모토가 개발도상국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의 저소득층 가구에도 퍼진다면 그동안 닫혀 있던 창문들이 활짝 열리지 않을까요? (출처 : 창조경재타운) |
다음글 | (Quiz 1) 늦잠을 잔 이유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