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에서 해불양수(海不讓水)의 모습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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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조아영 | 등록일 | 19.03.21 | 조회수 | 236 |
[수석교사 이야기] 김동례 청주공고 해가 또 바뀌었다. 학교에는 새로 입학한 맑은 눈동자의 아이들과 푸릇푸릇한 신규선생님들의 모습으로 들떠 있는 분위기다. 언제나 같은 새 학년 출발선이지만 늘 새롭고 설레고 무엇인가 준비로 분주한 3월이다. 이때가 되면 30년 이상의 세월동안 교단에 서 왔던 나는 마음도 약해지고 자신감이 조금씩 약해진다. 해가 지날수록 '교사로서 교단에 어떤 모습으로 서야지?' 라고 자문해보며 새 학기를 준비한다. 지난 겨울방학 중 니카라과 연수를 갈 기회가 있었다. 연수기간 내에 시간을 내어 그라나다 호수를 유람하게 되었다. 큰 바다를 연상하게 하는 그라나다 호수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호수로서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감탄을 자아내게 하였다. 특히 이 호수의 물빛을 보면서 내 마음도 행복감에 젖어들었다. 어느 물줄기에서 내려와 이렇게 많은 물들로 가득 채워졌을까? 전혀 오염되지 않은 거대한 바다 같은 호수는 정말 장관이었다. 끝없이 펼쳐진 눈앞의 푸른 바다는 나 스스로의 위치를 돌아보게 하는 귀한 시간이었다. 나는 교사로서 오랜 세월 바닷물처럼 학생들을 지도함에 있어서 그들을 넉넉하게 품었나? 아이들 입장에서 배려해 왔나? 지식만을 추구하고 인성적인 모습을 놓치지는 않았나? 이런 생각들로 마음은 곤두박질쳤다. 방향도 예측할 수 없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무엇을 꿈꾸고 헤쳐 나갈 수 있을까? 교사는 무엇을 어떻게 지도해야 될까? 학생 지도함에 있어 정답만을 강요하지 않았나? 학생들의 다양한 사고를 무조건 억제하고 제어하지 않았나? 끝이 보이지 않는 호수의 지평선을 바라보며 수없이 질문을 던졌다. 물이 넘쳐도 어떤 물도 마다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바다처럼…. '나는 차고 넘치는 아이들의 무한한 사고를 끝없이 표현하고 펼쳐나가도록 바다를 닮은 교사가 되고 싶었다' 라고 되뇌어 보았다. 새 학년 새 아이들의 다양한 수업시간 태도를 긍정적으로 수용하며 한 해를 출발한다. 옆 선생님에게도 바다를 닮자고 속삭여본다. 출처 : 중부매일(http://www.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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